BNK금융그룹의 새 가족으로 거듭난 경남은행 본사 전경
BNK금융그룹의 새 가족으로 거듭난 경남은행 본사 전경
BNK금융그룹의 새 가족이 된 경남은행이 지역 대표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상생의 의미를 앞세워 경남 시·군은 물론 울산시와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민영화체제가 본격화한 올 상반기부터 경남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더욱 뚜렷해졌다.

○지역현안 지원에 적극 나서

경남은행은 항공과 나노융합, 해양플랜트 분야가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지난해 말 곧바로 ‘국가산단지원팀’을 구성했다. 경상남도의 ‘경남 미래 50년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영업지원본부장을 팀장으로 투자금융부, 여신기획부, 여신심사부, 기관고객사업부, 경남도청지점 등 5개 부점장과 핵심인력이 참여했다. 국가산단지원팀은 국가산단 기반 조성과 입주 기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금융지원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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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인 BNK금융그룹과 공동으로 사회공헌활동과 장학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한다. 경남은행은 지난 8월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BNK금융그룹과 함께 100억원의 장학기금 기탁 증서를 경상남도에 전달했다. 장학기금은 올해 우선적으로 40억원을 지원하고 2016년과 2017년 30억원씩 추가 지원한다.

창원시와의 상생 행보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업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서 경남은행은 창원시와 ‘기술금융 지원협약’을 체결했다. 창원지역 모든 창업지원센터 입주 기업과 졸업 기업에 대출금리 및 외환 수수료 우대, 경영컨설팅 등의 창업기업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술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창원시정연구원 발기인 창립총회에도 참석해 시의 발전전략 구상에도 힘을 보탰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

손교덕 은행장
손교덕 은행장
경남은행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어려움을 겪은 창원SK병원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무담보 신용대출로 안정자금 5억원을 지원했다. 메르스 여파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 구내식당 휴무일 지정, 농촌 봉사활동 등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지역 서민경제 살리기 종합 계획을 8월 발표한 데 이어 상시적으로 진행한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 캠페인을 비수기인 8~9월에 집중적으로 확대했다.

월 1회 구내식당 휴무일을 지정해 운영한 ‘런치데이’는 월 2회로 늘려 지역 요식업계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 월 급여의 일정액(10만원 이상)을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으로 받아 지역 내 전통시장에서 전액 소비하도록 하는 ‘1가구 월 10만원 더 쓰기’ 운동도 은행 책임자급 직원까지 참여를 확대했다. 손교덕 경남은행장을 비롯한 부행장급 임원진은 연봉 자진 반납에 동참, 채용 확대 재원으로 내놓기로 했다.

○서부경남·울산 공략 가속화

경남은행은 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활기를 찾고 있는 서부지역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주 경상대에서 열어 진주혁신도시와 서부 경남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의지를 전달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남동발전 등 진주혁신도시에 입주하거나 입주 예정인 공공기관과 기업, 입주민의 금융편의를 위해 LH지점 등 영업점을 잇달아 개점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서부영업본부를 진주혁신도시로 신축·이전할 예정이다.

울산시와의 상생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수소산업 및 2차전지산업, 3차원(3D) 프린팅기술, 나노소재사업, 서비스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산업 육성을 통해 제2도약을 준비하는 울산시 시책에 맞춰 지원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5월에는 울산신용보증재단과 ‘울산지역 소기업·소상공인 유동성 지원 업무 협약’을 맺고 10억원을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손 행장은 “경상남도 각 시·군 및 울산시와의 상생은 지역은행의 숙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상반기 집중적으로 추진한 지역과의 상생 노력에 힘을 더 보태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