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팔씨름’
국립민속박물관 ‘팔씨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고궁·박물관만한 곳이 없다. 경복궁 창덕궁 등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국립박물관은 추석 연휴를 맞아 관람객에게 문을 활짝 연다.

문화재청은 추석 연휴(26~29일)에 △경복궁 창덕궁(후원 제외) 창경궁 덕수궁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 △칠백의총 등 고궁과 조선왕릉을 휴무 없이 운영하며 추석인 27일에는 무료 개방한다.

평소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는 연휴 기간에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고궁과 왕릉에서는 문화유산 3.0 홍보를 위한 퀴즈를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덕수궁에서는 국악 공연 ‘풍류’와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가 펼쳐지고 종묘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종묘제례악’이 열린다. 세종대왕릉, 칠백의총을 찾으면 투호와 윷놀이도 즐길 수 있다. 4대 궁, 종묘, 조선왕릉 곳곳에 준비된 문화유산 3.0 퀴즈에 참가해 맞히면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 등을 준다.
어린이박물관 ‘풍년을 기원하는 거북놀이’
어린이박물관 ‘풍년을 기원하는 거북놀이’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에 있는 12개 국립박물관은 유물 감상과 함께 추석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공연, 전통놀이체험, 영화 상영 등의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진주검무 공연이 열린다. 진주검무는 진주에 전승되는 여성 검무로, 검기무 또는 칼춤이라고 불린다.

이번 행사에선 궁중 검무의 원형을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받는 진주검무보존회(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전국 12개 지방 소재 국립박물관에서는 민속놀이(경주), 목판찍기(광주), 전통놀이(전주), 전통활 만들기(부여), 한가위 군밤 맛보기(공주), 마당극 공연(대구), 가야유물 오리떼기체험(김해), 을미년 윷점 놀이(진주), 가족영화 상영(청주), 가훈 쓰기(춘천), 추억의 놀이(제주), 민속놀이(나주) 등 지방색을 살린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박물관 ‘꼭두각시 놀음 매 인형 만들기’
어린이박물관 ‘꼭두각시 놀음 매 인형 만들기’
국립민속박물관도 추석을 맞아 26일부터 30일까지 추석 세시행사를 진행한다. 민속박물관은 설과 더불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과 관련된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전통 공예품을 만들어보고 우리의 전통 음식은 물론 이웃 나라의 추석 음식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추석에 여성들이 편을 갈라 베를 짜던 길쌈 시연도 마련했다. 달이 뜨면 함께 놀았던 영덕월월이청청 공연, 평택에서 전해지는 사물놀이인 평택농악 등 다양한 전통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추석 연휴에도 계속 진행되는 특별전도 볼 만한 전시다. 기획전시실 1에선 사통팔달 문화 집산지인 경기의 민속을 주제로 한 ‘경기엇더하니잇고’ 특별전이 열린다. 징비록 특별전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육 전시다.

아이들과 함께 민속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라면 어린이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선 ‘한가위 보름달 찾기’를 주제로 다채로운 세시 체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거북놀이, 꼭두각시놀음, 송편 빚기 체험, 청사초롱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한가위를 맞아 어린이를 위해 마련한 ‘달나라 여행’에선 달의 움직임과 옥토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나라마다 다른 한가위 풍습도 좋은 교육 요소다.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각색한 전시, 나무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으로 전통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나무를 만나다’,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 버스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전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이어지는 문화행사는 국민이 전통문화를 접하고 체험함으로써 문화 유산을 더 친숙하게 느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이 문화유산을 친숙하게 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