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의 30억원대 점화 ‘19-Ⅶ-71 #209’
김환기의 30억원대 점화 ‘19-Ⅶ-71 #209’
국내 양대 경매회사 K옥션과 서울옥션은 다음달 4, 5일 홍콩 르네상스하버뷰호텔에서 고가 미술품 137점(K옥션 70점·서울옥션 67점)을 차례로 경매에 부친다. 추정가 총액은 246억원 규모. 두 회사는 지난 5월31일 동시에 실시한 홍콩경매에서 단번에 266억원의 매출을 올린 만큼 홍콩 컬렉터들의 한국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K옥션과 서울옥션은 단색화가 정상화 박서보 정창섭 윤형근 등의 작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단색화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달 4일 오후 3시 국내외 미술품 70점(66억원)을 경매하는 K옥션은 정상화의 작품을 전략 상품으로 내놓았다. 100호 크기의 ‘무제 77-8-12’(추정가 3억~6억원)를 비롯해 ‘무제 88-9-5’(2억5000만~5억원), ‘무제12-3-7’(9000만~1억2000만원) 등 7점을 경매 목록에 올렸다.

미국 최대 화랑 가고시안의 전속 작가가 된 뒤 세계적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백남준의 작품 ‘토성인’(1억5000만~2억5000만원), 앤디 워홀의 6억~9억원대 작품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다. 프리뷰는 27일까지 서울 강남 신사동 K옥션 전시장. (02)3479-8888

하루 뒤인 5일 국내외 미술품 67점(180억원)을 경매하는 서올옥션은 김환기의 1971년작 점화 ‘19-Ⅶ-71 #209’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시작 가격이 30억원이어서 낙찰되면 해외시장에서 거래된 국내 작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국내 작품 중 해외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이우환의 ‘점으로부터’(21억원)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콰란타니아(Quarantania)’는 45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이번 행사에서 최고가에 도전한다. 박수근의 대표작 ‘앉아 있는 여인’(25억원)도 출품되며, 정상화의 붉은색 작품 ‘무제’는 6억원에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출품작은 27일까지 서울옥션 평창동 경매장, 다음달 3~5일 홍콩 르네상스하버뷰호텔에서 볼 수 있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