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롯데마트의 킹크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몇 년간 꽃게보다 잘 팔리던 랍스터를 뛰어넘는 인기다.

킹크랩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입업자들이 시중에 물량을 대거 방출한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가 급증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1~9월 킹크랩 매출은 랍스터의 3.1% 수준이었으나 올해 63.5%로 늘어났다.

반면 랍스터는 올해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미국산 랍스터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신호철 롯데마트 수산상품기획자는 “늘어나는 킹크랩 수요에 맞추기 위해 30일까지 노르웨이산 활 킹크랩을 시세보다 30% 싼 100g당 4280원에 판매한다”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구이·찜용으로 수입 크랩류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연말 집계에서 킹크랩 매출이 랍스터를 제칠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