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 사업이 사용자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무료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애초의 사업 취지와 달리 구글 등 인터넷닷오그 참여업체가 아닌 곳에 접속하면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페이스북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망중립성’을 지키지 않아 비판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망중립성이란 통신업체는 서비스·콘텐츠 등 모든 데이터를 공정하게 취급하며, 특정 이용자에게 특혜를 주거나 차별대우해선 안 된다는 원칙이다. 인터넷닷오그 앱(응용프로그램)에 접속하면 페이스북과 날씨 등 간단한 정보는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를 검색할 때 인터넷닷오그 제휴업체 애스크닷컴을 이용해야 할 뿐 아니라 검색 결과를 확인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이 자신들이 지정한 일부 인터넷 서비스만 개발도상국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인터넷닷오그 사업은 페이스북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일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게 어떤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