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5일 오후 2시16분

[마켓인사이트] 금감원 특별조사국, 엘리엇 '정조준'
금융감독원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옛 삼성물산 주식거래 관련 불법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특별조사국은 엘리엇이 주로 거래하는 외국계 증권사들로부터 엘리엇의 주식거래에 관한 자료를 제출받고 있다. 특별조사국은 금감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별도로 신속히 조사하기 위해 2013년 신설한 조직이다. 검찰로 따지면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위상이다.

특별조사국은 엘리엇이 지난 2월부터 사들여 보유하고 있던 옛 삼성물산 지분 4.95% 외에 추가로 지분 2.17%를 차명 보유하면서 ‘5% 이상 대량보유상황보고’ 공시를 누락한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엘리엇은 5월26일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계획이 발표된 후 6월3일 지분 2.17%를 추가로 확보한 뒤 다음날 총 지분 5% 이상 보유(총 7.12%)에 따른 대량보유상황보고 공시를 냈다.

특별조사국은 엘리엇이 사전에 합병과 관련한 내부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사들였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앞서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을 차명계좌로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법규 위반 사항이 나오면 법대로 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엘리엇은 금감원 조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국내 홍보대행사인 뉴스컴을 통해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노 코멘트)”고 답했다.

임도원/이유정 기자 van7691@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