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코와 통신장비용 프로세서를 수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첫 계약금액은 1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코는 프로세서를 사는 데 매년 수조원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이 물량은 TSMC가 수탁생산했다.
삼성전자는 올초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를 양산하며 TSMC를 앞질렀다. 이 기술을 앞세워 애플의 아이폰6S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수탁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퀄컴이 내년 출시할 AP ‘스냅드래곤 820’의 파운드리 계약도 따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존 체임버스 회장 등 시스코 최고경영진과 수차례 만나며 계약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지난해 7000억원 수준이었던 시스코 공급물량을 올해 1조원 수준으로 늘렸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