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부펀드(QIA)의 주요 투자처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카타르 국부펀드에 이번 3분기에만 모두 12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의 평가손실을 안겼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자산 규모가 2500억달러인 카타르 국부펀드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 세계 최대 광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의 글렌코어, 중국 농업은행(ABC) 등의 순서로 주식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이번 3분기에 카타르 국부펀드는 폴크스바겐 보통주와 우선주에서 약 84억달러(약 10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폭스바겐 그룹이 배 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미국과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거액의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주가는 조작 사건이 불거진 지난 21일 이래 지금까지 40% 넘게 폭락했다. 카타르 국부펀드는 작년 말 기준으로 폭스바 겐 보통주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카타르 국부펀드가 지분을 8.2% 보유한 글렌코어도 주가도 중국 경제 둔 화 우려의 직격탄을 맞아 급락하면서 이번 분기에 27억달러(약 3조2천억원)의 평가손실을 안겼다. 이외 카타르 국부펀드의 투자 상 위 3위인 중국 농업은행에서도 6억5천만달러(약 7천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카타르 오일머니에 기반해 2005년 설립된 카타르 국부펀드는 가장 공격적인 국부펀드로 알려져 왔다. 장기 보유 전략 아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두고 펀드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로열더치셸, 바클레이스, 지멘스 등 카타르 국부펀드 투자 상위 10개 기업에서 한 곳을 빼고 모두 평가손실 을 기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국부펀드연구소에 따르면 카타르 국부펀드는 자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국부펀드 가운데 9위에 해당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