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이자 게임 개발업체인 텐센트가 인터넷전문은행 후보 중 하나인 카카오·한국금융지주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글로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이베이 한국법인과 우정사업본부도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금융 및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텐센트와 이베이코리아 등이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향후 인터넷은행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수 주주로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종 주주 구성은 1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카카오 컨소시엄의 주주 구성은 지분율 제약이 없는 한국금융지주(약 50%)를 주축으로 카카오, 국민은행, 텐센트, 이베이코리아, 우정사업본부 등으로 이뤄지게 됐다. 약 3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게 카카오 컨소시엄의 전략이다. 카카오는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가질 수 있는 최대 지분(10%)을 보유하되 향후 법이 개정되면 추가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을 비롯해 인터파크 컨소시엄, KT 컨소시엄 등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은 1일 예비인가를 받기 위한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서류를 검토한 뒤 연내 한두 곳을 선정, 예비인가를 해 줄 방침이다.

박동휘/이호기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