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22년째 미국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게이츠는 순자산 760억달러(약 90조700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왼쪽),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오른쪽),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운데) 등 정보기술(IT)업체 경영자들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121위(45억달러)에 올랐다. 자산이 100억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해온 트럼프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평가를 받자 “자산이 저평가됐다”고 항의했다.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포에버21의 공동창업자인 재미동포 장도원·장진숙 씨 부부는 순자산 46억달러로 119위를 기록했다. 2011년 88위로 처음 이름을 올린 뒤 꾸준히 순위에 들었다.

40세 미만 부자 수는 지난해 11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비교적 젊은 IT기업 CEO들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순위에 포함된 인물 중 가장 어린 사람은 25세다.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스냅챗의 에번 스피걸 CEO다. 그는 순자산 21억달러로 327위에 올랐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