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 부진' 질문 공세…조준호 사장 "일희일비 않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G 부진' 질문 공세에 조 사장 허심탄회 답변
"숫자와 다음달만 보는 것 도움 안돼"
"LG폰 팬 늘리는게 근본적으로 중요"
"숫자와 다음달만 보는 것 도움 안돼"
"LG폰 팬 늘리는게 근본적으로 중요"
[ 김민성 기자 ]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장이 최근 실적 부진 흐름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내부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연이은 LG전자 휴대전화 사업 실적 악화에 대해 조 사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올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및 고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여파로, 주가가 10만원 대에서 4만원 초반까지 추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4~6월) 매출액 3조 6484억원, 영업이익 2억원의 실적을 내는데 그쳤다. 4월 출시된 최대 기대작 G4의 판매 성적표가 처음 반영된 탓에 LG의 무선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들끓었다. 작년 공전의 히트작 G3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로 내놓은 야심작 G4의 초라한 성적표여서 시장 충격파도 적잖았다.
이날 오전 서울 세빛둥둥섬과 미국 뉴욕에서 동시에 열린 새로운 프리이엄폰 '브이(V)10' 출시 행사에는 최근 LG 단말사업 부진의 배경을 묻는 기자 질문이 수차례 이어졌다.
조 사장은 다소 공격적인 일련의 질문에 대해 특유의 여유로운 화법으로 허심탄회한 속내를 드러냈다.
우선 "(사장 취임 후) 8~9개월 해보니 숫자(판매량)만 보면서 다음 달을 보는 건 도움이 안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운을 땠다.
그 이유로 단말기 판매시장의 판이 이미 많이 짜여져있다는 점을 들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화웨이·샤오미·레노버 등 강자들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얼마 더 팔고, 덜 파느냐도 중요하지만 훨신 더 중요한 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어떻게 인정받는거냐다"라며 "내부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데 있다"고 말을 이었다.
G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인 V10이 그 첫번째 결과물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 사장은 "LG폰에 대한 팬을 늘리는게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며 "삼성전자와 애플, 선두 업체 2곳이 강자지만 LG전자만의 독특한 이미지로 자리잡는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경영 방침을 설명했다.
V10 출시로 LG전자는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로 이어지는 프리미엄군 2개 축을 구성하게 됐다. 여기에 기존 시장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던 보급형 라인업은 해외시장 특성에 맞게 차별화해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아무리 프리미엄 폰이 잘 팔린다고 해도 소위 보급형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어렵다"며 "보급형에서 나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조 사장은 브랜드명 V는 모험(adventure)과 영상(visual)을 뜻한다고 부연했다. 고객은 삶 속에서 언제나 작은 모험을 추구한다는 뜻의 V, 비주얼 세대를 강조하는 V 2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다만 V10 차기 모델이 V11이 될지는 더 연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명 '수퍼폰'으로 알려졌던 V10에 담은 '수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점을 고객에게 드리는 경험을 염두에 뒀다"며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통한 경험, 셀카봉이 필요없는 경험, 견고한 디자인을 통해 불안함을 없앨 수 있는 오디오와 비디오에 대한 특별한 경험이 '수퍼'"라고 설명했다.
V10에 대한 해외 고객사 반응을 묻자 "1차 출시국인 미국 쪽에서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비디오 기능과 세컨드 디스플레이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답했다.
V10은 전면 듀얼렌즈 중 왼쪽에 광각렌즈를 탑재, 마치 셀카봉을 쓴 것처럼 화각이 넓은 사진 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상단에는 세컨드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보조 화면이 들어갔다.
세계 최초로 작은 직사각형 디스플레이가 하나 더 올려져 있는 듯한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했다. 실제로는 한 장이지만 5.7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세컨드 스크린(가로 51.4×세로 7.9mm)이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V10 가격은 79만 9700원으로 정해졌다. 부가세 10%를 뺀 공장 제조가격은 72만7000원이다. 기존 LG 프리미엄폰 G시리즈 최신작 G4 출시 가격은 82만 5000원. G4를 뛰어넘는 '슈퍼폰'으로 주목받았던 V10 가격이 오히려 3만원 가량 더 싸다.
사상 최대 판매고를 기록한 아이폰6 기본 모델(16GB, 78만 9800원)과 비슷하다. 새로운 성능은 늘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쟁력을 높였다.
오는 8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에 순차 공급한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연이은 LG전자 휴대전화 사업 실적 악화에 대해 조 사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올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및 고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여파로, 주가가 10만원 대에서 4만원 초반까지 추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4~6월) 매출액 3조 6484억원, 영업이익 2억원의 실적을 내는데 그쳤다. 4월 출시된 최대 기대작 G4의 판매 성적표가 처음 반영된 탓에 LG의 무선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들끓었다. 작년 공전의 히트작 G3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로 내놓은 야심작 G4의 초라한 성적표여서 시장 충격파도 적잖았다.
이날 오전 서울 세빛둥둥섬과 미국 뉴욕에서 동시에 열린 새로운 프리이엄폰 '브이(V)10' 출시 행사에는 최근 LG 단말사업 부진의 배경을 묻는 기자 질문이 수차례 이어졌다.
조 사장은 다소 공격적인 일련의 질문에 대해 특유의 여유로운 화법으로 허심탄회한 속내를 드러냈다.
우선 "(사장 취임 후) 8~9개월 해보니 숫자(판매량)만 보면서 다음 달을 보는 건 도움이 안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운을 땠다.
그 이유로 단말기 판매시장의 판이 이미 많이 짜여져있다는 점을 들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화웨이·샤오미·레노버 등 강자들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얼마 더 팔고, 덜 파느냐도 중요하지만 훨신 더 중요한 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어떻게 인정받는거냐다"라며 "내부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데 있다"고 말을 이었다.
G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인 V10이 그 첫번째 결과물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 사장은 "LG폰에 대한 팬을 늘리는게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며 "삼성전자와 애플, 선두 업체 2곳이 강자지만 LG전자만의 독특한 이미지로 자리잡는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경영 방침을 설명했다.
V10 출시로 LG전자는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로 이어지는 프리미엄군 2개 축을 구성하게 됐다. 여기에 기존 시장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던 보급형 라인업은 해외시장 특성에 맞게 차별화해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조 사장은 "아무리 프리미엄 폰이 잘 팔린다고 해도 소위 보급형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어렵다"며 "보급형에서 나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조 사장은 브랜드명 V는 모험(adventure)과 영상(visual)을 뜻한다고 부연했다. 고객은 삶 속에서 언제나 작은 모험을 추구한다는 뜻의 V, 비주얼 세대를 강조하는 V 2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다만 V10 차기 모델이 V11이 될지는 더 연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명 '수퍼폰'으로 알려졌던 V10에 담은 '수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점을 고객에게 드리는 경험을 염두에 뒀다"며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통한 경험, 셀카봉이 필요없는 경험, 견고한 디자인을 통해 불안함을 없앨 수 있는 오디오와 비디오에 대한 특별한 경험이 '수퍼'"라고 설명했다.
V10에 대한 해외 고객사 반응을 묻자 "1차 출시국인 미국 쪽에서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비디오 기능과 세컨드 디스플레이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답했다.
V10은 전면 듀얼렌즈 중 왼쪽에 광각렌즈를 탑재, 마치 셀카봉을 쓴 것처럼 화각이 넓은 사진 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상단에는 세컨드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보조 화면이 들어갔다.
세계 최초로 작은 직사각형 디스플레이가 하나 더 올려져 있는 듯한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했다. 실제로는 한 장이지만 5.7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세컨드 스크린(가로 51.4×세로 7.9mm)이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V10 가격은 79만 9700원으로 정해졌다. 부가세 10%를 뺀 공장 제조가격은 72만7000원이다. 기존 LG 프리미엄폰 G시리즈 최신작 G4 출시 가격은 82만 5000원. G4를 뛰어넘는 '슈퍼폰'으로 주목받았던 V10 가격이 오히려 3만원 가량 더 싸다.
사상 최대 판매고를 기록한 아이폰6 기본 모델(16GB, 78만 9800원)과 비슷하다. 새로운 성능은 늘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쟁력을 높였다.
오는 8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에 순차 공급한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