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복동 성동마을 전용 84㎡, 1년새 9000만원 껑충
역세권 먼 단지는 제자리걸음
동천역세권 웃돈 6000만원
새 아파트 선호 맞물려 인기
성복역 롯데캐슬 2356가구 등 신분당역세권 잇단 분양
성복동 엘지공인의 신모 대표는 “신분당선을 통해 서울 강남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서울 거주자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며 “판교와 광교신도시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 수요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 인기
2000년대 중반 ‘버블 세븐’ 중 한 곳으로 꼽힐 정도로 집값이 급등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뒤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수지구 일대 주택시장이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수지구는 신분당선 연장선 12.8㎞ 구간의 여섯 개 역사 중 네 곳(성복역·동천역·수지구청역·상현역)이 들어서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수지구 풍덕천동 ‘신정 9단지 주공’ 전용 59㎡의 이달 시세는 3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만원가량 올랐다.
입주 후에도 집주인을 찾지 못한 ‘불 꺼진 집’이 속출하던 중대형 아파트값도 강세다. 신분당선 성복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성복동 ‘푸른마을 푸르지오’ 전용 138㎡는 지난 7월 6억원에 거래돼 5억5000만원이던 작년 7월 거래가와 비교해 5000만원 상승했다. 성복역과 동천역 인근에서 이달 입주를 앞둔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도 6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강남역까지 버스로 한 시간 가까이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20분대로 줄어들게 돼 파급 효과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수지구 일대 3.3㎡당 아파트값이 1300만~1500만원대로 판교(2276만원)와 광교(1688만원)보다 낮은 것도 매수세 증가 이유로 꼽힌다.
○역세권 여부 따라 온도차
수지구 안에서도 비(非)역세권 단지들은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아 매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신분당선 성복역에서 걸어서 10분 이상 걸리는 성복동 ‘성동마을 수지 자이’ 전용 149㎡는 작년 9월 5억5000만원에 팔렸으나 지난 7월에는 5억6000만원에 거래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성복동 ‘벽산체시빌2차’도 최근 4억3000만원에 거래돼 1년 새 1500만원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신분당선 역과 거리가 떨어진 동천동에서 지난 7월 분양한 ‘동천 더샵 파크사이드’ 역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0.84 대 1에 그쳐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신규 분양 아파트 가운데서는 신분당선 역세권 단지가 적지 않다. 성복역 바로 앞에서는 롯데건설이 다음달 ‘성복역 롯데캐슬’을 분양한다. 2356가구 대단지로 최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5㎡ 미만 중소형이 전체 가구의 85%에 달한다.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가 포함된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 편의시설이 많다.
상현역 인근에서는 한화건설이 이달 ‘광교상현 꿈에그린’ 600가구를 공급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