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뱅크, 가맹점 수수료 없는 결제 서비스
카카오뱅크, 계좌이체 수수료 무료 선언할 수도
K-뱅크, 저신용자에 금리 연 10%p 낮춘 대출
1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통해 각 컨소시엄은 최종 주주구성을 공개했다. 인터파크를 주축으로 뭉친 I-뱅크에는 기업은행, SK텔레콤, NH투자증권, 현대해상, BGF리테일, GS홈쇼핑 등 15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인터파크가 현행법상 산업자본이 보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 최대 한도인 10%를 갖고 다른 주주사들이 10% 미만을 보유하는 구조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엔 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SGI서울보증 외에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우정사업본부 등 11개사가 합세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신청서를 낸 KT컨소시엄엔 우리은행, 한화생명, 현대증권, GS리테일, 포스코ICT, 8퍼센트 등 20개사가 참여했다.
세 개 컨소시엄 모두 금융회사와 플랫폼사업자, 통신회사, 전자상거래·유통회사, IT회사 등으로 주주 명단을 짰다. 이들 중 한두 곳이 18번째 은행사업권을 받게 된다.
○혁신성이 당락 가를 듯
금융권에서는 사업권 획득은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성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컨소시엄은 신청 서류에 가격과 서비스에서 기존 은행 상품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의 I-뱅크는 가맹점에 수수료를 받지 않고 모바일 직불결제서비스 시스템을 깔아주는 방안을 내놨다. 앞으론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간 수수료 분쟁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연 10% 안팎의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들이 노리는 주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KT컨소시엄 관계자는 “통화료 납부 기록을 활용하는 등 기존 은행이 갖고 있지 않은 여러 상거래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에서 연 25%로 돈을 빌려야 했던 이들이 연 10~15%대에 돈을 빌릴 길이 열릴 수 있다.
일부 컨소시엄은 계좌이체수수료의 전면 무료화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금융사도 가격인하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서비스의 외연을 얼마나 넓히느냐도 중요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바일 하나만 들고 있으면 모든 금융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밝힌 ‘이어주고-넓혀주고-나눠주고’라는 비전을 통해서도 이런 혁신의 밑그림을 짐작할 수 있다. 예컨대 카카오은행에 계좌를 트면 이를 통해 미국 아마존에서 물건을 바로 구매, 결제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상규 I-뱅크 추진사업단장은 “자산운용의 모델도 달라질 것”이라며 “인공지능 자산운용 기법을 도입해 은행 계좌에 있는 고객의 여윳돈을 국내외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컨설팅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휘/김일규/이호기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