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65)가 2일 재판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140일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장준현)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 전 총리는 발언을 자청해 “찬찬히 돌이켜보면 3월 총리 담화 등에서 해외 자원개발 투자 등에 투입된 금액이 국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는데, 때마침 검찰의 자원개발 수사와 맞물렸다”며 “고인(성완종 전 회장)이 구명운동 중 내 원칙적인 답변에 섭섭함을 가졌으리라 짐작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 초기 금품 전달 방법으로 알려졌던 ‘비타500’ 상자에 대해 “수사기록 어디에도 문제의 비타500은 나오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