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활보하는 흑백 스니커즈
차분한 색상이 인기를 누리는 가을에 맞춰 운동화 브랜드들이 흰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이른바 ‘흰검 스니커즈’를 쏟아내고 있다.

푸마가 내놓은 ‘R698 KR’은 1991년 처음 출시된 이후 푸마의 간판 스니커즈로 인기를 누려온 ‘R698’의 후속모델로, 한국에만 단독 출시된 신상품이다. 뒷굽이 높고 바닥에는 벌집 모양의 충격흡수 밑창을 적용해 일상적인 걷기는 물론 가벼운 운동에도 편안하게 신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검은색과 회색, 흰색이 조화를 이뤄 도회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스타일의 옷에도 두루 어울려 20대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도심 활보하는 흑백 스니커즈
푸마코리아 측은 “여름에는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 등 밝고 화사한 유채색이 유행했지만 가을로 넘어오면서 묵직한 톤의 무채색 운동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리복의 ‘퓨리라이트’는 이 회사의 대표적인 신발인 ‘인스타펌프 퓨리’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한 신발이다. 메시 소재에는 깔끔한 느낌을 주는 흰색을 사용했고, 발등을 감싸는 펌프 부분과 발끝에는 검은색과 회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스코노의 ‘웨이브’는 북유럽풍의 간결한 선을 강조하고 검은색과 회색 두 종류로 나왔다. 노르웨이의 피오르 곡선과 오로라의 신비로운 색감에서 영감을 얻어 내놓은 신상품이라는 설명이다. 휠라의 ‘버뮤다 크루저’는 올해 이 회사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버뮤다’에 차분한 색상을 입혀 새롭게 출시한 제품이다. 패션업계의 복고풍 흐름에 맞춰 1990년대 인기가 높았던 레트로 조거 스타일(밑창이 두툼한 형태)을 내세운 이 운동화 역시 검은색, 회색, 흰색을 사용해 깔끔한 멋을 강조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패션업계의 가을겨울(FW) 의류와 마찬가지로 세련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강조해 다양한 용도의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