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前 의원 "패거리만 있는 정치…대립각의 덫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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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후진시키는 국회…거꾸로 가는 국회와 정부
이계안 前 의원이 말하는 '우리 정치 이게 문제다'
이계안 前 의원이 말하는 '우리 정치 이게 문제다'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카드 사장을 거쳐 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서울 동작을)을 지낸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현실정치가 어떤지도 모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회고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그 가치를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는데, 현실 정치에서 ‘가치’는 온데간데 없고 오직 ‘패거리’만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화 세력과 호남 출신들이 계파를 이루고 있던 당시 열린우리당에서 나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겉돌았다”며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였다”고 털어놨다.
이 이사장은 고 김근태 의원이 당시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았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정치인이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함께 고민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양측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회동을 세 번쯤 이어가자 청와대에서 전화가 와 ‘(김 의장이) 대선 준비하느냐’는 반응이 왔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계파가 달랐던 김 의장에 대한 청와대의 견제가 작동한 것”이라며 “결국 김 의장과 경제계 인사들의 만남은 중단됐다”고 말했다. 계파 간 견제로 정치권과 경제계의 소통이 단절됐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 정책에 반대만 하는 야당은 ‘대립각의 덫’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노동개혁 방향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노동시장의 문제는 한가하지 않다”며 “노동개혁의 대안이 ‘재벌개혁’이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와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지역에서 경조사를 챙기고 민원을 처리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문화가 있다”며 “내가 뽑아줬기 때문에 내 말을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그 가치를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는데, 현실 정치에서 ‘가치’는 온데간데 없고 오직 ‘패거리’만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화 세력과 호남 출신들이 계파를 이루고 있던 당시 열린우리당에서 나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겉돌았다”며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였다”고 털어놨다.
이 이사장은 고 김근태 의원이 당시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았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정치인이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함께 고민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양측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회동을 세 번쯤 이어가자 청와대에서 전화가 와 ‘(김 의장이) 대선 준비하느냐’는 반응이 왔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계파가 달랐던 김 의장에 대한 청와대의 견제가 작동한 것”이라며 “결국 김 의장과 경제계 인사들의 만남은 중단됐다”고 말했다. 계파 간 견제로 정치권과 경제계의 소통이 단절됐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 정책에 반대만 하는 야당은 ‘대립각의 덫’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노동개혁 방향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노동시장의 문제는 한가하지 않다”며 “노동개혁의 대안이 ‘재벌개혁’이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와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지역에서 경조사를 챙기고 민원을 처리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문화가 있다”며 “내가 뽑아줬기 때문에 내 말을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