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5일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쏠리드의 하반기 실적이 정상화 단계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팬택 인수컨소시엄 참여도 향후 주가 모멘텀(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김갑호 수석연구위원은 "상반기 저조한 실적과 팬택인수 불확실성으로 지난 7월 이후 주가 낙폭이 커졌다"면서도 "하지만 상반기 실적 악화는 일시적인 '기간 공백' 탓"이라고 설명했다.

쏠리드는 유·무선 기반의 중계기 업체로, 지난해까지 북미쪽 DAS(댁내형 안테나시스템) 판매 호조로 호(好)실적을 기록했었다. 그런데 지난 상반기 영업적자 49억원을 기록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상반기 실적악화는 북미지역 주파수재분배에 따른 일시적 기간공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3분기부터 DAS 판매 회복에 따른 실적 정상화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와 굵직한 수주의 실적 인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큰 폭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파수 재분배 후 수주가 급증했던 과거의 추이를 감안하면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 영업실적 전망 정정공시를 통해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심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바 있다.

팬택 인수 컨소시엄 참여 역시 주가 리스크가 아닌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판단했다.

그는 "팬택 인수컨소시엄 참여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는 오히려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스마트폰 판매 트랜드가 삼성전자 갤럭시A8, LG전자 CLASS, TG앤컴퍼니, LUNA 등 보급형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 분위기가 팬택 등 중소 세트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김 연구위원은 "쏠리드의 경우 팬택 인수목적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