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280억弗 손실 전망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약 280억 달러의 자금 손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은 시가총액의 40%가까이 빠졌으며 디젤 파문이 확산된다면 자금 손실액은 약 2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역시 폭스바겐이 엄청난 규모의 벌금과 피해 배상액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바겐 재무 부서는 예기치 못한 거액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시일에 상환일이 도래하는 채무 상환 기한을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우리는 안정된 자금 조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가 비상 사태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이 유동성 경색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분석가들은 “위기가 확산된다면 사실상 손실액은 280억 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단기간에 폭스바겐이 벌금이나 배상액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