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은 매년 11월 학생 저자들의 책을 모아 책축제를 열고 있다. 대구교육청 제공
대구교육청은 매년 11월 학생 저자들의 책을 모아 책축제를 열고 있다. 대구교육청 제공
대구교육청은 5일 학생들의 인문정신 소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교사 임용시험과 교육공무원 승진에 전국 처음으로 인문학 평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대구교육청은 오는 12월 시작하는 2016학년도 신규교사 임용 2차시험의 심층면접(10점)에서 인문학을 평가하기로 했다. 과목은 논어, 명심보감, 에밀 등 3권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면접점수 10점은 당락을 결정하는 큰 점수”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는 교육행정직 신규 채용시험에도 인문학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구교육청은 인문정신 소양교육을 강화하고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난 5월 ‘교육수도 대구’를 특허등록(업무표장)했고, 7일 ‘교육도시 대구’ 선포식을 연다.

교사 임용시험에서 공무원 승진평가까지…'교육수도' 대구에 부는 인문학 바람
대구의 인문정신 소양교육은 2005년 장학사였던 한원경 대구시교육연수원장이 시작한 책읽기 운동에서 비롯됐다. 한준희 장학사가 한 원장과 함께 학생저자 양성에 나섰고, 2010년 취임한 우동기 교육감이 10만 저자 양성운동을 전개하는 등 도시 전체의 인문정신 소양교육 운동으로 확산됐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학생저자 6만5000명을 배출하고, 우수작품 142권을 출판했다.

2009년 경명여고 학생 13명이 펴낸 책 ‘13+1’은 3쇄까지 했다. 이들 중 한 명인 서윤정 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작가로 활동 중이다. 470개의 초·중·고교에서 책쓰기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우 교육감은 “학생들의 도덕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인문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부모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2013년부터 6회에 걸쳐 300명의 학부모가 30시간 넘게 교육을 받았다. 교육부도 대구의 인문교육 활성화 지원을 위해 지난해 9월 대구교육연수원에 ‘전국 초중등 인문소양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전국 시·도교육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인문교육 포럼 및 온라인 연수 등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