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왼쪽 두 번째)은 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에이사 알하마디 QPMC 사장(세 번째)과 5억달러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왼쪽 두 번째)은 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에이사 알하마디 QPMC 사장(세 번째)과 5억달러 규모의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카타르 업체와 대규모 운송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물류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카타르 국영 광물회사인 QPMC와 5억달러 규모의 골재 장기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QPMC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각종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카타르 정부가 2005년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채석, 해상 및 육상 운송, 항만 운영 등이 주 사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5년간 총 5000만t의 골재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과 오만 소하르항에서 카타르 남부 메사이드항으로 독점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송하는 골재 5000만t은 5년 동안 QPMC가 필요로 하는 전체 수입 물량이다. 이 골재는 카타르 조달청에 공급돼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등을 짓는 데 사용된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파나막스급(7만2000DWT) 벌크선 20여척을 투입, 연간 약 160회 운송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골재 운송 노하우를 축적해 중동지역 건설 물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2020년 두바이 세계종합박람회(엑스포) 유치 이후 중동에 불고 있는 건설 호황에 맞춰 활발한 현지 건설 물류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중동지역 물류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두바이 사무소를 거점으로 신규 수주를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