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환경부가 실제 조작 사실을 확인하면 연비와의 연계성을 분석하겠다고 5일 밝혔다.

▶본지 10월2일자 A12면 참조

여형구 국토부 차관은 지난 2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방문, 연비검증 담당자 및 전문가들과 만나 폭스바겐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환경부 조사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자동차 배출가스는 환경부, 연비와 안전성은 국토부 담당이다.

폭스바겐은 디젤차량에 대해 검사 때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작동시키고, 실제 주행 때엔 저감장치를 끄도록 하는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사실이 미국에서 적발됐다.

자동차업계는 검사 때 작동하던 저감장치를 실제 주행 때 계속 작동하도록 하면 연비와 출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환경부가 조작 사실을 확인한 뒤 문제 차량을 리콜하면 연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폭스바겐이 연비가 떨어지는 데 대해 보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1일부터 폭스바겐 차량이 미국과 유럽에서 문제가 된 것처럼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임의 설정 장치’를 장착했는지 조사를 시작했으며 결과는 다음달 중 발표한다.

한편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너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회사 경영진이 폭넓게 관여해온 사실이 내부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디젤엔진 개발부문 직원들이 2008년부터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백승현/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