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조단위 손실 이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물량 줄어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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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달 총 107만729CGT(표준환산톤수·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선박 무게)를 수주했다. 세계 발주량의 25.8%를 가져오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일본은 각각 148만9232CGT(점유율 35.9%), 137만6874CGT(33.2%)를 수주했다.
한국의 3분기 전체 수주량은 210만5782CGT, 점유율은 23.9%였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47만5020CGT(39.5%), 236만4687CGT(26.9%)를 기록해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월별 수주량 1위를 지켰고, 5월에는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반년 만에 2위로 떨어졌고, 지난달부터 2개월 연속 3위로 밀려났다.
중국의 3분기 수주량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중국 해운사인 코스코는 지난달 2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 컨테이너선 5척과 1만9150TEU 컨테이너선 6척을 자국 조선소 4곳에 나눠 발주했다.
반면 한국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물량 및 초대형 컨테이너선 물량 감소로 수주에 고전을 겪었다.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는 지난 3분기 해양플랜트를 1기도 수주하지 못했다.
상반기 한국 빅3의 대표 먹거리였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3분기 들어서는 눈에 띄게 줄었다. 그 결과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지난달 말까지 올해 목표 수주액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대우조선은 연간 수주 목표액의 33%, 현대중공업은 47%를 채우는 데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65%를 달성했지만 연간 목표 수주액을 넘기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