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낡고 보신적인 제도와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시스템 전반에 경쟁과 혁신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금융개혁은 4대 개혁 중 가장 와 닿기가 쉽지 않은 개혁이지만 실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토대라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를 예로 들면서 “한국의 종합 순위는 140개국 중 26위로 전년도와 같았지만 노동부문은 83위, 금융부문은 87위로 여전히 낮다”며 “노동과 금융개혁이 얼마나 필요하고 절실한 문제인가를 보여줬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지난 9월 노사정위원회 대타협을 통해 노동개혁의 물꼬가 트인 만큼 이제는 4대 개혁(노동·금융·교육·공공부문) 가운데 하나인 금융개혁에 본격적인 힘을 쏟겠다는 뜻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개혁 과제와 관련, “과거 20여년간 신규 진입이 없었던 은행시장에 인터넷 전문은행 진입을 허용하고 크라우드 펀딩 같은 다양한 핀테크(금융+기술) 금융을 육성하면서 계좌이동제와 같이 금융소비자의 은행 선택권을 강화하는 과제들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개혁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새로운 기법으로, 새로운 피가 우리 경제 혈맥에 흐르게 한다는 데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을 언급하면서 “통일은 우리 힘으로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뤄가야 하겠지만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평화통일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