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선택…"은행 앞에 줄서느니 긴축 고통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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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우파' 사회민주당 재집권 성공
39% 획득…중도 좌파 야당 제쳐
과반확보는 실패…정치불안 남아
복지 축소·세금인상 등 통해 실업률 낮아지고 경제 회복
GDP대비 과도한 채무는 부담
39% 획득…중도 좌파 야당 제쳐
과반확보는 실패…정치불안 남아
복지 축소·세금인상 등 통해 실업률 낮아지고 경제 회복
GDP대비 과도한 채무는 부담
![< 기뻐하는 포르투갈 총리와 부총리 >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왼쪽)가 4일(현지시간) 총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사회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듣고 파울루 포르타스 부총리를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510/AA.10642186.1.jpg)
○“4년간 많은 희생 있었다”
![포르투갈의 선택…"은행 앞에 줄서느니 긴축 고통이 낫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10/AA.10643463.1.jpg)
![포르투갈의 선택…"은행 앞에 줄서느니 긴축 고통이 낫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10/AA.10643462.1.jpg)
포르투갈 현 정부의 재집권에는 그리스 경제위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단이 애초 제시했던 개혁안을 거부하다 오히려 더 가혹한 구조개혁안을 받아든 그리스 사례를 보면서 포르투갈 국민 사이에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사태로 은행 앞에 장사진이 펼쳐졌던 그리스 꼴을 당하느니 당장은 힘들더라도 긴축을 견디는 것이 낫겠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는 것이다.
○GDP 대비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아
향후 포르투갈 경제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도이치뱅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에 따른 수출경쟁력 향상 등으로 포르투갈이 경제위기에 다시 빠질 우려는 상당히 줄었다”며 “거시경제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고 시장 친화적인 현 정부의 경제노선을 고려할 때 국채시장에서도 단기간 악재로 작용할 만한 요인은 없다”고 평가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있다. 포르투갈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130.2%에서 올해 124.4%로 하락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그리스(177%), 이탈리아(132%)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회민주당 연립여당이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치적 불안요인이 남아 있다”며 “차질 없는 경제구조 개혁으로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내지 못하면 새로운 임기 4년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