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가운데)이 다국적으로 구성된 K푸드 서포터스 발대식에서 서포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가운데)이 다국적으로 구성된 K푸드 서포터스 발대식에서 서포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최근 중국 칭다오에 공공기관 최초로 ‘칭다오 한국농수산식품물류센터’를 열었다. 5년간 연평균 26%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대(對)중국 농수산식품 시장의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중국의 식품시장 규모는 1조달러 수준으로 미국(930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거대 중국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향후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실은 열악하다. 중국의 농식품 물류환경은 저온유통(cold-chain)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유통과정 중 손실률이 25~30%로 매우 비효율적이다.

[혁신 공기업] 중국에 물류센터…농수산식품 수출 박차
최근 문을 연 칭다오 한국농수산식품물류센터는 냉장·냉동 4500t을 포함해 1만2000t 수준의 물량을 보관할 수 있어 이 같은 물류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aT는 내다봤다. aT는 기존 개별적으로 수행한 해상운송, 통관, 창고 보관, 내륙운송 등 일련의 과정을 칭다오 한국농수산식품물류센터를 이용해 원스톱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최근 급성장세인 온라인 마켓 수출 활성화를 위해 향후 물류센터 내에 소포장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물류센터와 기업 및 소비자 간 택배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 여건을 감안해 물류센터 인근에 별도의 소포장 전용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다른 해외 공동물류센터와의 연계체계 구축을 통해 올해엔 1단계로 칭다오를 중심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3대 도시를 연결하고 내년엔 청두, 광저우 등 내륙 및 화남지역을 잇는 5대 거점 수송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중국 전역 물류를 커버해 나갈 예정이다.

중동 할랄시장 진출 확대도 꾀하고 있다. 중동지역 수출기반 조성 및 마케팅 추진을 위해 수출 전문 마케터를 파견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 유통업체와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UAE 유명 호텔의 셰프를 대상으로 한국 식문화 탐방 기회도 제공한다.

국내 할랄 식문화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할랄 메뉴 개발에 관심 있는 국내 외식기업에 특별 교육을 한다. 걸프협력회의(GCC) 지역 신규 수출거점 마련을 위해 해외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안테나숍을 설치, 한국 식품 홍보 및 판매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재수 aT 사장은 “아부다비 사무소와 칭다오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국 농수산식품의 수출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