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키아 숲에서 ‘찰칵’ > 숲이 불타는 듯 붉은 색으로 물든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코키아숲에서 여성 관람객들이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오는 25일까지 ‘코키아 페스티벌’을 연다. 에버랜드 단풍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에 절정을 맞을 전망이다. 에버랜드 제공
< 코키아 숲에서 ‘찰칵’ > 숲이 불타는 듯 붉은 색으로 물든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코키아숲에서 여성 관람객들이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오는 25일까지 ‘코키아 페스티벌’을 연다. 에버랜드 단풍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에 절정을 맞을 전망이다. 에버랜드 제공
단풍보다 붉은 나무들이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점령했다.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 엽록소가 줄어들고 안토시아닌이 늘어나 다른 식물보다 일찍 잎과 줄기가 선홍빛으로 물드는 코키아다. 선홍빛이 최고조에 이르면 꼭 불타 오르는 것 같아 외국에선 ‘버닝 부시(Burning Bush)’라고도 불리는 키 작은 나무다.

1985년 장미축제, 1992년 튤립축제 등 꽃 축제를 선보였던 에버랜드가 국내 처음으로 ‘코키아 페스티벌’을 오는 25일까지 펼친다. 에버랜드는 진입로, 포시즌스 가든, 장미원, 글로벌페어 등 내외부 곳곳에 4만여그루의 코키아를 심어 전시하고 있다.

국내에는 민가 주변이나 길가에서 코키아를 접할 수 있지만 4만그루가 넘는 대단위의 붉은 물결이 장관을 연출하는 경우는 에버랜드가 유일하다.

코키아는 ‘코키아 스코파리아(Kochia scoparia)’라는 학명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비름과 식물의 일종이다. 시골집 마당이나 밭두렁 등지에서 자주 접하는 키 1m 남짓의 ‘댑싸리’다. 가을에 밑동을 잘라 말린 다음 묶어서 빗자루로 사용하기도 했던 친숙한 식물이다.

코키아 페스티벌은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에버랜드 조경센터 내에 코키아 전담 인원을 배치해 4만여그루의 코키아를 발아시켜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손님들이 코키아를 통해 가을 단풍을 예년보다 더 빨리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많이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코키아 페스티벌 기간 동안 이용객 참여형 이벤트도 준비했다. 에버랜드에서 찍은 코키아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 해당 URL을 에버랜드 블로그에 댓글로 첨부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16명을 선정해 카메라, 에버랜드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 페스티벌 기간 내 매주 수~일요일 에버랜드 정문 주변에서 코키아 빗자루 제작하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비는 5000원.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