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국내 1위 업체인 바디프랜드가 올 들어 3분기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렌털(대여)업계에서 정수기 이외 품목으로 연 2000억원 넘는 매출을 거둔 기업은 바디프랜드가 유일하다. 일부 부유층이나 노인들이 주로 썼던 안마의자를 보다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한 게 고성장의 비결이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1~9월 매출이 20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 100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438억원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연초 회사가 목표로 제시한 2500억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생활가전 렌털사업으로 2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정도다. 쿠쿠전자 동양매직 등 이름이 알려진 기업들도 렌털사업에선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친다. 그나마 이들 기업은 렌털 매출이 주로 정수기에서 나온다. 이에 비해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비중이 80% 안팎이다.

바디프랜드는 기존 안마의자 업체가 잘 공략하지 않았던 30~40대에 주력했다. 이들이 안마의자를 써야 시장이 커진다고 판단해서다.

광고 모델로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씨를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판매 방식도 일시불 위주에서 렌털로 바꿔 ‘가격 저항’을 낮췄다. 사용자층이 넓어지면서 시장도 함께 커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