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를 너무 낮췄나.’ 삼성전자가 내놓은 3분기 ‘깜짝 실적’에 국내 증권사들이 머쓱해졌다.

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24개 증권사 중 7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6조5699억원을 10% 넘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 내놓은 추정치 기준으로 가장 높게 잡은 곳은 6조9960억원을 예상한 토러스투자증권이었다. 한화투자증권(6조9668억원)과 미래에셋증권(6조9060억원)도 6조9000억원대로 그나마 높게 잡은 편에 들었다. 가장 낮게 잡은 곳은 6조원을 겨우 넘을 것으로 내다본 유안타증권(6조306억원)이었다.

이날 삼성전자의 성적표가 공개된 후 한 삼성전자 담당 연구원은 “반도체는 가격이 떨어졌지만 원가 절감 효과가 컸고 디스플레이는 우호적인 환율, 휴대폰은 중저가폰의 판매 증가라는 변수를 과소평가한 탓이 컸다”며 “스마트폰 점유율 증가, 주주환원정책 등이 향후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