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와 다원시스는 7일 전북도청에서 정읍철도클러스터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황현 전북도의회 부의장, 송하진 전북지사,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김생기 정읍시장. 전라북도 제공
전라북도와 다원시스는 7일 전북도청에서 정읍철도클러스터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황현 전북도의회 부의장, 송하진 전북지사,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김생기 정읍시장. 전라북도 제공
전북 정읍시에 2020년까지 40여개 철도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동차 생산기지인 철도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정읍역 인근 105연대 4대대 군부대 이전지 일대에는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전라북도는 7일 전북도청에서 전력전자업체인 다원시스(대표 박선순)와 정읍 철도클러스터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다원시스는 올 연말부터 2020년까지 정읍시 입암면 노령역 인근 19만8000㎡의 부지에 전동차 제작 공장과 40여개 협력업체를 입주시키는 부품협력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300여억원을 들여 연산 360량 이상의 전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단지를 갖춘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정읍시 농소동과 소성면 일대 국공유지 75만9000㎡에 2028년까지 최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도 개발하기로 했다. 부지 33만㎡에는 암치료병원 의료전문연구소 등을 유치하고 나머지 42만9000㎡에는 치료 및 치유시설과 제약회사 등 의료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데 다원시스 및 관계사와 협력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이 복합단지의 개발이 완료되면 정읍은 의료특구로 도약하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원시스가 정읍에 입지를 결정한 것은 주력업종인 핵융합전원장치와 밀접한 첨단방사선 연구소 등 풍부한 연구개발(R&D) 인프라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땅값에 전주 현대자동차, 군산 GM대우 등 주변 지역이 전동차산업과 밀접한 자동차기계산업 지역으로 특화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회사 측은 당초 공장 설립 후보지로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 광주광역시와 정읍시를 놓고 입지 선정작업을 했다. 전라북도와 정읍시는 송하진 전북지사까지 나서 유치에 성공했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다원시스는 직원 230명 중 절반가량이 KAIST 석·박사 출신으로 구성된 연구중심기업이다. 2010년에는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한국형 초전도 핵융합전원장치(KSTAR)에 전원장치를 독점 공급한 데 이어 프랑스에 건설 중인 초대형 핵융합 실험로(ITER) 제작 프로젝트에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함께 참여하면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서울메트로 2호선 전동차를 수주했고 9월엔 다원메닥스를 설립해 의료 분야에도 진출했다.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는 “이 산단이 조성되면 국내 철도차량제작은 경남 창원의 현대로템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노후 전동차 5000량가량의 교체시기가 도래하는 만큼 전력공급장치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정읍=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