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한글날 6회] 우아한 아빠들…배달의민족 한나·주아·도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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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희의 브랜드스토리-한글날 특집> 여섯번째 <끝>
배달도 디자인시대, '아빠' 김봉진 대표 철학
복고서체 현대화…배달의민족 고유 브랜드로 성장
배달도 디자인시대, '아빠' 김봉진 대표 철학
복고서체 현대화…배달의민족 고유 브랜드로 성장
<에디터 주>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를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말과 글이 서로 맞지 않으니>
이런 전차로 어린백성이 니르고저 할빼이셔도
<이 때문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마참내 제 뜻을 능히펴지 못할놈이 하니다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내이를 어여삐 녀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맹가노니
<내(세종대왕)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글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마다 수비니겨 날로쓰매 편아케 하고저 할 따라미니라"
<모든 사람마다 이것을 쉽게 익혀 편히 사용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10월 9일은 569돌 한글날입니다. 1446년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며 널리 알리는 날입니다.
한글 창제를 시작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중국 문자인 한문이 아닌 한글로 연구했습니다. 한글 서적을 편찬해 한문을 배우지 못하는 평민 백성들도 글을 쓰고 읽을 수 있게 됐죠.
한글에는 그래서 우리 민족의 얼이 서려 있습니다.
독자적인 서체(폰트)를 보유한 기업이 느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뉴스래빗'은 569돌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기업 서체를 소개합니다. 기업의 정체성 및 역사를 담아 개성있고 유려한 한글체를 만드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 한글체는 기업의 브랜드를 알릴 뿐만 아니라 한글의 아름다움을 해외로 알리는 역할도 합니다.
콘텐츠 형식도 고민했습니다. 모바일용 인포그래픽입니다. 기존 인포그래픽은 커다란 데스크톱 웹 화면에서 보기는 좋았지만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 등에서는 가독성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한 인포그래픽, <장세희의 브랜드 스토리-한글날 특집판>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6편>은 배달의 민족의 한나는 열한살체입니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 브랜드를 알리는 일등공신은 서체입니다. 각종 광고와 브랜드 제품에 활용되고 있죠.
'배달의 민족' 서체는 국내의 대표적인 한글 서체 디자인 기업 산돌커뮤니케이션과 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처음 출시된 '한나체'는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의 첫째 딸 이름을 따왔습니다.
'한나는 열한살체'는 '한나체'를 업그레이드한 서체입니다. 상대적으로 작았던 글자의 크기를 바로잡아 완성도 높였습니다.
'한나는 열한살체'는 아크릴 판 위에 시트지를 붙여 칼로 잘라낸 70-80년대 간판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복고적인 느낌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후 출시된 '주아체'는 함석판에 붓으로 쓴 간판을, '도현체'는 아크릴판을 잘라붙인 간판을 모티브로 삼았죠.
이는 '버내큘러 디자인'(Vernacular Design)이라고 합니다. 전문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이 아닌 일반인이 일상 생활에서 만드는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뜻합니다.
'배달의 민족'은 세개의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반응은 뜨겁습니다. 출시 이후 2년 만에 28만 명 이상이 내려받아 개인용, 기업 광고 또는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봉진 대표는 '뉴스래빗'에 직접 배달의민족 서체에 담긴 의미를 친철히 설명해줬습니다.
"디자이너로 일하며 모두가 제약 없이 쓸 수 있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서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돌아보니 '배달의 민족' 서체가 모두를 위한 서체이자 브랜드를 알리는데 크게 일조한 중요한 자산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여러분도 '한나는 열한살체'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한글날 기업서체 특집은 6회로 마칩니다.
마지막 한글날 최종 종합판 <뉴스래빗 한국어능력시험>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뉴스래빗'은 한경닷컴 뉴스랩(Newslab)이 만드는 새로운 뉴스입니다. 토끼(래빗)처럼 독자를 향해 귀 쫑긋 세우겠습니다. '뉴스래빗'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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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김민성 기자 연구=김현진, 장세희, 이재근 기자 ss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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