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라는 단어와 함께 대한민국을 감성으로 물들이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얼마 전 추석특집으로 방영되었던 드라마 <엄마니까 괜찮아>의 음악감독으로 참여, 인순이의 `엄마`와 라엘의 `IFL(I falling in love)`를 작사, 작곡하여 드라마 보다 더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작곡가 `성환`이 그 주인공이다.



보통은 드라마 때문에 OST가 뜨기 마련이지만, OST 때문에 드라마가 더 관심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고 대한민국의 대표 디바 인순이까지 눈물 흘리게 만든 그의 노래에는 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2005년 작곡가로 데뷔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뉴하트>,<싱글파파는열애중>,<수상한 삼형제>,<파스타>,<자이언트>,<제빵왕김탁구>등에 참여했고 더원의 `썸데이`, 먼데이키즈 `투명한 눈물`, 규현 `듣죠, 그대를..` 등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슴에 와 닿는 가사들로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작곡가, 음악감독 활동 뿐만 아니라 음반도 낸 적이 있는 만능 뮤직 엔터테이너. 이제는 직접 드라마, 영화 제작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대표자리까지 올라서며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작곡가 성환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PART. 1 새 노래 "엄마" 그리고 나의 노래들

Q. 최근 `엄마`라는 곡의 관심이 대단한데요,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울린 `엄마`라는 곡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호응에 아직도 얼떨떨해요, 제가 만든 곡이긴 하지만 인순이 선배님이 곡 소화를 잘해주신 덕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OST로 발표되었지만 사실은 예전부터 어머니를 위한 노래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려서부터 항상 저와 저희 형제들을 위해 모든걸 다 해주시려고 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중에 잘 되면 꼭 효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이 주시는 사랑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내일 효도해야지, 아 다음에 해야지, 또 다음에… 부모님은 우리가 다음에 효도 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아요. 그저 우리의 욕심일 뿐이죠.



저도 마찬가지에요. 한동안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는데 가족들이 전부 힘들어 했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지만, 그 당시에는 별 생각이 다들던데요. 당장이라도 모든 걸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싫었어요.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그래서 있는 것 같아요. 뒤늦게 깨닫기 전에 생각날 때 잘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썸데이`, `마취` 등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노래나 이별 노래들만 만들었거든요, 이번 기회에 단 하나뿐인 어머니를 위해서 편지를 써봤어요. 그게 가사가 되고 멜로디를 붙여 `엄마`를 완성 시켰어요. 가장 먼저 저희 어머니에게 들려 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셨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드린 가장 뜻 깊은 선물이 된 것 같아 뿌듯하네요. 물론 저희 어머니는 현금을 가장 좋아하시지만요. 하하.



Q. `엄마`를 인순이가 불러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인순이 선배님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A. `엄마`를 완성한 뒤에 가장 먼저 고민 되었던 부분이 보컬이에요. 나름 애착을 가지고 만든 노래이기 때문에 진짜 이 노래를 감성적으로 소화 해줄 사람이 불렀으면 했거든요. 그러다가 운 좋게 인순이 선배님에게 테이프를 넘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갑자기 욕심이 생겼어요. 작곡가라면 인순이 선배님과 한번쯤은 작업을 해보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대답이 오기 전까지의 몇 일이 엄청 조마조마 하던데요. 이번 인순이 선배님과의 곡 작업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제가 이제껏 작업했던 가수들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이렇게 수월하게 곡 작업이 끝난 적은 작곡가 생활 하면서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노래 잘 하시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 이상이었어요. 그냥 끝판 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아버님이 정말 팬이신데 제 곡을 인순이 선배님이 불러주셨다니까 정말 좋아하셨어요. 다음엔 아빠라는 곡도 하나 만들어 드릴까 생각 중입니다(웃음).



PART. 2 작곡가 "성환" 나의 음악

Q. `썸데이`, `마취`, `엄마` 등.. 좋은 노래들이 정말 많네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노래, 그리고 내가 만든 노래지만 추천할만하다 싶은 노래가 있다면요?

A.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싱글파파는 열애 중> OST 였던 곡인 `썸데이`,<수상한 삼형제> OST `마취`그리고 <파스파> OST `귀여운 넌` 이렇게 3개가 가장 애착이 가요. 아 이번에 `엄마`도 추가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추천 하고 싶은 곡은 일락의 `남자가 웁니다`, 너무 좋은 노래인데 홍보가 잘 안 되어 그런지 몰라도 아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한번 들으면 계속 기억에 남는다고들 하셔요.



Q. 그 동안 참여 했던 드라마, 영화들이 정말 많은데요. 참여 작이 많은 만큼 힘들었던 적도 많을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작품과 그 이유를 듣고 싶어요.

A. KBS에서 방송되었던 박시후, 문채원 주연의 <공주의 남자>에요. 사극 드라마 였는데 사극 OST 쓰기가 가장 힘들거든요. 너무 현대적으로 가게되면 극의 분위기가 이상해져 버리거든요.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고 해야 할까? 모든 드라마, 영화의 OST곡 작업이 힘들어요. 생각이 날 때 바로 써 내려가는 곡이 아니라 극의 주제와 컨셉에 맞는 멜로디, 가사, 보컬까지 컨트롤 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Q. 곡이 어느 때 가장 잘 써지는지? 곡을 쓰실 때 가장 염두 해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A. 이별 했을 때, 가장 감성이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곡 쓰자고 헤어지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사실 썸데이도 이별하고 바로 만든 노래에요. 마취도 여자친구랑 헤어진 뒤 매일 술로 하루를 보내다가 병원에 입원하고 만든 곡이에요. 곡이 잘 안 써질 때는 머리 속을 비워버려요. 아무 생각 없이 책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는 등 간접경험도 하구요. OST 곡을 쓰면서 가장 염두 해 두는 건, 드라마 대사를 해치지 않으면서 노래가 영상에 녹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멜로디가 많으면 안되고, 가사 또한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해요.



Q. 감성적인 발라드 위주의 곡이 많은 것 같아요. 혹시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의 곡이나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A. 어머니께서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좋아하세요 아버지도 어릴 때 같이 여행다니실 때마다 차에서 하루 종일 뽕짝 아가씨를 틀어놓으셨죠. 제가 트로트를 좋아하는건 그 때의 영향이 아닐까 싶어요. 나중에 드라마 속에 제가 만든 트로트를 꼭 넣어보고 싶어요 사실은 <수상함 삼형제>작업 당시에 박현빈의 `남자야`, `이 여자야`를 만들긴 했어요.



Q. 작곡가로써 느끼는 음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 되나요?

A. 가수 뿐만 아니라 작곡가라는 직업도 사실은 광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노래 하나로 사람들이 웃고 울잖아요. 사람들이 제 노래 때문에 웃고 울 때, 그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을 못해요. 세상에 제가 남기고 가는데 있다면, 확실히 매력적인 일이 아닐까요?


블루뉴스 이송이기자 songy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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