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기선 잡았다…'찰떡 호흡' 앞세워 포섬 경기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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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첫날 인터내셔널팀에 압승
데이 조, 미켈슨 조 막판 추격 '물거품'
인터내셔널팀, 우스트히즌 조만 승리
데이 조, 미켈슨 조 막판 추격 '물거품'
인터내셔널팀, 우스트히즌 조만 승리
‘4승1패’, 급(級)이 달랐다. 세계 최강 미국대표팀이 호주 태국 인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한국 등 7개국 연합인 인터내셔널팀을 압도했다. 8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5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 경기에서다. 포섬은 두 명의 한 팀이 공 한 개로 번갈아가며 경기하는 방식을 말한다. 팀 내 궁합이 승부의 최대 관건이다.
○세계 최강 미국 ‘환상 궁합’ 과시
이날 출전한 10명의 미국팀 평균 세계랭킹은 1위 조던 스피스를 포함해 12위. 객관적 기량이 평균 26.5위인 인터내셔널팀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실제 화력은 더 막강했다. ‘영건’ 리키 파울러와 노련미로 무장한 지미 워커 조(組)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아니르반 라히리(인도)-통차이 짜이디(태국) 조를 맞아 4개홀을 남겨둔 14번홀에서 5홀 차로 압승을 거뒀다.
‘장타대왕’ 버바 왓슨과 막판 대회에 합류한 행운아 J B 홈스가 애덤 스콧(호주)-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를 상대로 3&2(2홀 남기고 3홀 차)로 팀의 2승째를 따냈다. 첫홀 무승부를 제외하고는 2번홀부터 경기 종료까지 줄곧 우세를 이어간 압승이다. 파울러는 “첫 출전이어서 즐기는 마음으로 쳤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스콧은 짧은 퍼터를 처음 가지고 나온 데다 역그립(왼손을 오른손보다 내려 잡는 퍼팅그립)을 처음 시도한 탓인지 짧은 퍼팅마저 홀컵을 자주 스쳤다. 세계 1위 장타자인 더스틴 존슨과 ‘차세대 골프 황제’ 스피스의 결합으로 관심을 모은 다섯 번째 경기 역시 3홀을 남겨둔 15번홀에서 4홀 차로 승부가 일찌감치 갈렸다. 올 시즌 US오픈에서 우승을 다퉜던 두 경쟁자는 이번엔 한팀으로 묶여 대니 리(뉴질랜드)-마크 레시먼(호주) 조의 도전을 손쉽게 제압하는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첫 홀에서 존슨의 강력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깊은 러프로 떨어지자 스피스는 절묘한 아이언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파를 잡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상부상조’가 빛을 발했다. 존슨은 “드라이버샷 실수가 두 개 정도 있었는데 스피스가 아이언으로 잘 만회해줬다”며 팀워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쇼트 게임 전문가 조합으로 묶여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필 미켈슨과 잭 존슨 조도 대회 직전 불거졌던 ‘불균형팀’이란 우려가 기우임을 입증했다. 18번홀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던 경기에서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스티븐 보디치(호주)로 구성된 인터내셔널의 네 번째 팀을 2업(2개홀 승리)으로 격파했다. 인터내셔널팀은 PGA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조만 맷 쿠차-패트릭 리드 조를 상대로 1승을 따내 전패를 모면했다.
○갤러리, 파만 해도 ‘열광’
갤러리들은 아시아에선 처음 열린 대회의 묘미를 만끽했다. 선수들이 버디가 아닌 파만 잡아도 환호할 정도로 샷마다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했다. 이날 경기의 압권은 미켈슨-존슨과 데이-보디치 팀의 13번홀 대결. 1업으로 앞서 있던 미켈슨은 존슨이 티샷 실수로 벙커에 빠뜨린 공을 웨지로 절묘하게 걷어내 버디를 잡았다. 올 스퀘어(누적 승수 무승부)가 되며 분위기를 인터내셔널팀으로 내줄 위기를 특유의 ‘묘기 샷’으로 돌파한 것이다. 프레지던츠컵 최다 출전(11회)자인 그는 ‘달인’의 경지로 불리는 쇼트 게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세계랭킹 2위 데이는 이날도 15m 안팎의 중장거리 퍼팅을 여러 개 성공시키는 등 정교한 쇼트 게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미켈슨의 뒤를 받쳐준 잭 존슨의 칼날 아이언샷에 번번이 막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인천=이관우/최만수 기자 leebro2@hankyung.com
○세계 최강 미국 ‘환상 궁합’ 과시
이날 출전한 10명의 미국팀 평균 세계랭킹은 1위 조던 스피스를 포함해 12위. 객관적 기량이 평균 26.5위인 인터내셔널팀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실제 화력은 더 막강했다. ‘영건’ 리키 파울러와 노련미로 무장한 지미 워커 조(組)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아니르반 라히리(인도)-통차이 짜이디(태국) 조를 맞아 4개홀을 남겨둔 14번홀에서 5홀 차로 압승을 거뒀다.
‘장타대왕’ 버바 왓슨과 막판 대회에 합류한 행운아 J B 홈스가 애덤 스콧(호주)-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를 상대로 3&2(2홀 남기고 3홀 차)로 팀의 2승째를 따냈다. 첫홀 무승부를 제외하고는 2번홀부터 경기 종료까지 줄곧 우세를 이어간 압승이다. 파울러는 “첫 출전이어서 즐기는 마음으로 쳤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스콧은 짧은 퍼터를 처음 가지고 나온 데다 역그립(왼손을 오른손보다 내려 잡는 퍼팅그립)을 처음 시도한 탓인지 짧은 퍼팅마저 홀컵을 자주 스쳤다. 세계 1위 장타자인 더스틴 존슨과 ‘차세대 골프 황제’ 스피스의 결합으로 관심을 모은 다섯 번째 경기 역시 3홀을 남겨둔 15번홀에서 4홀 차로 승부가 일찌감치 갈렸다. 올 시즌 US오픈에서 우승을 다퉜던 두 경쟁자는 이번엔 한팀으로 묶여 대니 리(뉴질랜드)-마크 레시먼(호주) 조의 도전을 손쉽게 제압하는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첫 홀에서 존슨의 강력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깊은 러프로 떨어지자 스피스는 절묘한 아이언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파를 잡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상부상조’가 빛을 발했다. 존슨은 “드라이버샷 실수가 두 개 정도 있었는데 스피스가 아이언으로 잘 만회해줬다”며 팀워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쇼트 게임 전문가 조합으로 묶여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필 미켈슨과 잭 존슨 조도 대회 직전 불거졌던 ‘불균형팀’이란 우려가 기우임을 입증했다. 18번홀까지 팽팽하게 이어졌던 경기에서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스티븐 보디치(호주)로 구성된 인터내셔널의 네 번째 팀을 2업(2개홀 승리)으로 격파했다. 인터내셔널팀은 PGA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조만 맷 쿠차-패트릭 리드 조를 상대로 1승을 따내 전패를 모면했다.
○갤러리, 파만 해도 ‘열광’
갤러리들은 아시아에선 처음 열린 대회의 묘미를 만끽했다. 선수들이 버디가 아닌 파만 잡아도 환호할 정도로 샷마다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했다. 이날 경기의 압권은 미켈슨-존슨과 데이-보디치 팀의 13번홀 대결. 1업으로 앞서 있던 미켈슨은 존슨이 티샷 실수로 벙커에 빠뜨린 공을 웨지로 절묘하게 걷어내 버디를 잡았다. 올 스퀘어(누적 승수 무승부)가 되며 분위기를 인터내셔널팀으로 내줄 위기를 특유의 ‘묘기 샷’으로 돌파한 것이다. 프레지던츠컵 최다 출전(11회)자인 그는 ‘달인’의 경지로 불리는 쇼트 게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세계랭킹 2위 데이는 이날도 15m 안팎의 중장거리 퍼팅을 여러 개 성공시키는 등 정교한 쇼트 게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미켈슨의 뒤를 받쳐준 잭 존슨의 칼날 아이언샷에 번번이 막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인천=이관우/최만수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