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될 업종으로는 정유화학과 건설, 자동차부품, 정보기술(IT)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건설업종은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수주 및 준공물량이 늘었고,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부품은 달러 강세의 수혜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합성수지 등 주력제품의 판매가 개선됐다는 이유로 IT와 화학도 실적개선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환율 훈풍 타고 돌아온 '차·화·정(車·化·精)'
◆눈길 끄는 정유·화학주

증시 전문가들은 정유화학 업종에선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한유화, 효성, 한화케미칼 등을 실적개선주 후보로 꼽았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올 3분기에 매출 5조7840억원을 올려 작년 동기에 비해 2.1% 늘었고, 영업이익도 5010억원으로 40.3%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8월 이후 LCD 유리기판을 정상 가동하기 시작했고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 배터리와 중국 전기버스 등의 판매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해서도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511.8% 급증한 624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추천목록에 올렸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력사업인 합성수지의 가격 흐름이 좋기 때문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며 한화케미칼을 실적개선주 후보에 거론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의 시각도 비슷했다. 한동훈 파트너는 “나프타설비의 이익이 늘고 저유가 효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케미칼을 추천했다.
환율 훈풍 타고 돌아온 '차·화·정(車·化·精)'
◆자동차부품·건설도 유망

수출주는 실적 개선의 필수조건이 환율이다. 달러가 강세일 때는 같은 물량을 판매해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에 실적시즌의 ‘포문’을 힘차게 연 삼성전자도 환율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앞으로 이어질 실적시즌 동안 환율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업종으로 자동차부품을 꼽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T모티브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 자동차부품업체이기 때문에 환율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종목”이라며 “올 3분기에 매출 3099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S&T모티브와 함께 현대차, 넥센타이어를 실적개선주로 추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스엘을, LIG투자증권은 기아차와 넥센타이어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한경TV 와우넷 전문가인 곽지문 파트너는 “작년 3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이 1030원이었고 올해 3분기엔 1161원 수준이기 때문에 환율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자동차업종은 실적 개선 폭이 컸을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위아, 에스엘, 세종공업을 추천했다.

부동산 업황의 개선으로 건설주도 오름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2930억원, 영업이익은 114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수원4차, 용인, 세종시 등 자체사업 현장의 준공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에서도 현대산업을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GS건설을, NH투자증권은 대림산업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환율 훈풍 타고 돌아온 '차·화·정(車·化·精)'
◆반도체·지주사도 주목해야

이 밖에 IT관련주와 지주사주도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주사 중에서도 SK를 유망종목으로 거론했고, 삼성증권은 KB금융지주를 지목했다. IBK투자증권은 실적개선 후보군에 휴맥스, 이녹스, 원익머티리얼즈, 리노공업 등 IT관련주를 대거 포함했고, 삼성전기(하이투자증권), 원익IPS(미래에셋증권) 등도 실적개선 후보군에 포함됐다.

한경TV 와우넷 전문가인 장태웅 파트너는 “특정 업종과 테마를 보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개선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서 투자해야 한다”며 와이솔과 디아이씨, 한화케미칼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