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중국 철강공급 과잉…포스코,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으로 파고(波高)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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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t
포스코의 철강제품 누적 생산량. 1972년 포항제철소에서 처음 쇳물을 뽑아낸 지 4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철강제품 8억t은 중형 자동차 8억대, 30만t짜리 초대형 원유 운반선 2만척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조업 개시 17년 만인 1989년 8월 생산누계 1억t을 달성했고, 30년 만에 4억t, 43년 만에 8억t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포스코의 철강제품 누적 생산량. 1972년 포항제철소에서 처음 쇳물을 뽑아낸 지 4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철강제품 8억t은 중형 자동차 8억대, 30만t짜리 초대형 원유 운반선 2만척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조업 개시 17년 만인 1989년 8월 생산누계 1억t을 달성했고, 30년 만에 4억t, 43년 만에 8억t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포스코는 철강경기 불황과 중국산 공급 과잉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 재건을 선언했다.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강종·신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판매 비중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기술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연계 판매와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130만t, 전체 매출의 33% 수준이다. 포스코는 2017년까지 이를 250만t,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 ‘자동차 강판’
포스코는 글로벌 10대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사상 최대인 830만t을 달성했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제조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월드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한 결과다.
현재 광양제철소 및 중국 인도 멕시코 등에 자동차 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태국에도 생산법인을 설립 중이다.지난달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7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착공했다. 광양 7CGL은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총 2554억원의 투자비를 투입해 2017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AHSS는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무게는 10%가량 가볍고,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강판이다. 자동차사에서는 강도가 높은 AHSS를 사용하면 차량 제작 때 투입하는 강판의 양은 줄이면서 강도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광양 7CGL에서 생산하는 AHSS는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을 포함해 태국, 중국 등 자동차 강판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자동차 강판 생산량은 연 1000만t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23개 기술서비스센터 운영
포스코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빠른 시간 내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 23개 기술 서비스센터(TSC·Technical Service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4개 지역을 비롯해 중국 광저우·상하이·베이징·창춘·선양·충칭 등 6개 지역, 인도 3곳, 일본 4곳, 동남아 4곳, 미주 2곳 등이다. 포스코는 이를 31개 지역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TSC는 거점별 분석, 솔루션 개발, 기술지원, 품질인증 등을 수행한다. 또 고객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하는 트러블슈팅, 클레임 처리 등 기술 서비스도 제공한다. TSC는 문제 해결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생산법인, 가공센터, 판매법인을 지원하며 본사와 협업하는 역할도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초 포스코는 도요타, GM에서 ‘2014년 우수공급사’로 선정됐다. 폭스바겐, 르노닛산 등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강종 개발 활동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국GM과는 2014년부터 생산·기술·마케팅 등 관련 부서 전원이 참여한 협의체를 결성해 월드 프리미엄 제품 적용을 통한 솔루션 공동 개발을 해왔다.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회사와는 기술교류회를 정례화하고 고객사별 니즈에 따른 공동과제를 수행하는 등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재무 개선 위한 구조조정도 지속
제9대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래 포스코는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 지분, 마산백화점 등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고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약 2조원의 비부채성 자금을 조달했다. 또 포스코건설 지분을 사우디 국부펀드에 매각해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등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경영활동에 힘입어 포스코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2015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국내 기업 중 최고 순위인 36위에 올랐다.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로부터는 6년 연속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샘-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는 글로벌 철강업계 최초 10년 연속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 ‘자동차 강판’
포스코는 글로벌 10대 자동차 회사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사상 최대인 830만t을 달성했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제조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월드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한 결과다.
현재 광양제철소 및 중국 인도 멕시코 등에 자동차 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태국에도 생산법인을 설립 중이다.지난달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7CGL(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착공했다. 광양 7CGL은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총 2554억원의 투자비를 투입해 2017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AHSS는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무게는 10%가량 가볍고,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강판이다. 자동차사에서는 강도가 높은 AHSS를 사용하면 차량 제작 때 투입하는 강판의 양은 줄이면서 강도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광양 7CGL에서 생산하는 AHSS는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을 포함해 태국, 중국 등 자동차 강판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자동차 강판 생산량은 연 1000만t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23개 기술서비스센터 운영
포스코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빠른 시간 내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 23개 기술 서비스센터(TSC·Technical Service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4개 지역을 비롯해 중국 광저우·상하이·베이징·창춘·선양·충칭 등 6개 지역, 인도 3곳, 일본 4곳, 동남아 4곳, 미주 2곳 등이다. 포스코는 이를 31개 지역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TSC는 거점별 분석, 솔루션 개발, 기술지원, 품질인증 등을 수행한다. 또 고객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하는 트러블슈팅, 클레임 처리 등 기술 서비스도 제공한다. TSC는 문제 해결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생산법인, 가공센터, 판매법인을 지원하며 본사와 협업하는 역할도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초 포스코는 도요타, GM에서 ‘2014년 우수공급사’로 선정됐다. 폭스바겐, 르노닛산 등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강종 개발 활동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국GM과는 2014년부터 생산·기술·마케팅 등 관련 부서 전원이 참여한 협의체를 결성해 월드 프리미엄 제품 적용을 통한 솔루션 공동 개발을 해왔다.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회사와는 기술교류회를 정례화하고 고객사별 니즈에 따른 공동과제를 수행하는 등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재무 개선 위한 구조조정도 지속
제9대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이래 포스코는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특수강과 포스화인 지분, 마산백화점 등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고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약 2조원의 비부채성 자금을 조달했다. 또 포스코건설 지분을 사우디 국부펀드에 매각해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등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경영활동에 힘입어 포스코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2015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국내 기업 중 최고 순위인 36위에 올랐다.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로부터는 6년 연속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샘-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는 글로벌 철강업계 최초 10년 연속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