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회·무료 세무상담 이종탁 "어려운 이웃 다독이려고 시작…이젠 제가 위로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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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탁 서울세무사회 부회장
장애인·독거노인·고아 찾아 8년
세무상담 겸한 색소폰 연주 500회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도' 조직
장애인·독거노인·고아 찾아 8년
세무상담 겸한 색소폰 연주 500회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도' 조직
![색소폰 연주회·무료 세무상담 이종탁 "어려운 이웃 다독이려고 시작…이젠 제가 위로받죠"](https://img.hankyung.com/photo/201510/AA.10677133.1.jpg)
그가 이처럼 봉사에 나서게 된 것은 세무사 생활을 하면서 사회적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세금이 잘못 부과됐는데도 세금지식이 없어 해명을 못한 사람, 생활고에 고지서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가 체납해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 등 세금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다”며 “그때부터 이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색소폰 연주회·무료 세무상담 이종탁 "어려운 이웃 다독이려고 시작…이젠 제가 위로받죠"](https://img.hankyung.com/photo/201510/AA.10677009.1.jpg)
공연을 다니다 2013년 경기도 시각장애인협회 초청으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처음 무료 세무상담을 했다.
이 부회장은 “이 분들 중 상당수가 시각장애인 안마사로 명의를 빌려줬는데 안마시술소에 부과될 세금 고지서가 자신들에게 부과돼 체납자나 신용불량자가 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뒤론 수시로 무료 세무상담을 하면서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2년 전부터는 아예 국세청 퇴직공무원들과 함께 공연을 다니고 있다. 국세청에 대한 일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개선하고 민원인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데 봉사활동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 4월 국세청 퇴직자들을 설득해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을 설립했다. 이 부회장은 “원래 세무사란 업(業)의 본질이 사람의 처지를 깊이 이해가고 공감하는 게 필수”라며 “처음엔 어려운 사람들을 위로하고 잠시나마 시름을 잊게 해주기 위해 연주와 세무상담을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나도 위로를 받고 기쁨을 얻게 돼 더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