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5] "연구역량 강화 위해 한국 대학과 교류 확대하고 싶다"
“세계적으로 아시아의 역할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폴 존슨 서호주대 총장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서호주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무역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 교류 확대가 연구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한국과의 교류 협력 확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존슨 총장은 “서울대 부산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 물리학 수학 분야에서 협력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서호주대 학생들이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에서 수강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균관대와는 학부생들의 인턴십 기회를 상호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서호주대는 2012년부터 한국학과를 개설해 지금까지 800명의 호주 학생이 한국학을 공부했다.

서호주대는 중국 상하이교통대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대학순위(ARWU)에서 85위를 차지한 학교로 호주 명문대 모임인 Go8(Group of 8)의 회원대학이다. 존슨 총장은 “2050년까지 세계 50위 이내로 진입하기 위해 생명과학과 농업과학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과학 분야는 위염 원인균인 헬리코박터파일로리를 발견해 2005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베리 마셜 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와 해양과학에 강점을 지닌 서호주대는 철강업체 BHP와 리오틴토, 석유업체 셰브론 및 셸 등과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호주해양과학연구원, 서호주정부 해양수산부 등과 함께 6200만달러 규모의 인도양연구센터를 공동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존슨 총장은 오는 11월3~5일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해 ‘호주 대학들의 다양한 인재육성법’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언어문화적 다양성은 호주 대학들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라며 “한국학 연구도 ‘언어문화 다양성 실행계획(CALD)’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호주대는 이 밖에도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과 ‘할랄’ 음식 제공, 호주 원주민을 위한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존슨 총장은 “2만4000여명의 재학생 가운데 20%가 외국인이며 교수의 12%가 외국인”이라고 덧붙였다.

서호주대는 학생 창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존슨 총장은 “다양한 강연과 워크숍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고 있고 세계적으로 통할 만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개발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인 ‘혁신허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존슨 총장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런던정치경제대 부총장과 호주 라트로브대 총장을 지냈다. 세계은행과 유엔사회개발연구원, 영국 정부 등에 연금개혁과 경제 인구 변화에 관해 전문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11월3~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
참가문의 02-6959-3205~6
www.ghrforum.org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