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하락에도 여유?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원유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석유·가스콘퍼런스에 참석한 아흐마드 알자비르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오른쪽)와 사바 알칼리드 알사바 외무장관(왼쪽)이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유가하락에도 여유?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원유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석유·가스콘퍼런스에 참석한 아흐마드 알자비르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오른쪽)와 사바 알칼리드 알사바 외무장관(왼쪽)이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원유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로 지난 1년간 유가가 40% 가까이 떨어졌지만 내년엔 원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되찾을 것이라고 산유국연합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의 압달라 엘 바드리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석유·가스콘퍼런스에서 “(미국 등) 비(非)OPEC 국가에서 석유생산량이 줄었고,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석유시장이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하루평균 9300만배럴인 석유 수요가 2040년까지 1억110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모하메드 가지 알무타이리 쿠웨이트국영석유회사(KNP) 최고경영자(CEO)도 “내년 3분기쯤에는 수요량과 공급량이 상당히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OPEC이 유가를 올리기 위해 감산 등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알리 알오마이르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현재 OPEC이 하루 3000만배럴로 생산 목표를 잡고 있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OPEC은 유가가 연내 배럴당 55달러로 올라 2020년까지 80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도 “유가가 내년에 전환점을 맞아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유 수급이 균형점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영국 석유회사 BP의 밥 더들리 CEO는 “세계 에너지 수요는 앞으로 20년에 걸쳐 지금보다 3분의 1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신은 2009년 원유 수입이 늘어 OPEC에서 탈퇴했던 인도네시아가 오는 12월 회원국으로 복귀하면 OPEC의 생산량이 하루 약 325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OPEC의 공식 원유생산 목표치(쿼터)를 하루 3000만배럴로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