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ife] 젊을땐 종잣돈 불리고…나이 들어선 월급같은 쌈짓돈 마련…재무설계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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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필요한 돈, 은퇴 전 80%
소득 줄고 국민연금 기대 못미쳐
생애주기 맞는 포트폴리오 짜야
20대 복리로 '큰돈' 모으고
30대 체계적인 연금관리 시작
40대 재테크로 자산관리 집중
50대 생활비로 쓸 고정수입 마련
소득 줄고 국민연금 기대 못미쳐
생애주기 맞는 포트폴리오 짜야
20대 복리로 '큰돈' 모으고
30대 체계적인 연금관리 시작
40대 재테크로 자산관리 집중
50대 생활비로 쓸 고정수입 마련
한 해의 수고로움이 결실로 맺어지는 가을이다. 한 해 결실을 위해서도 그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한데, 한 생애는 오죽할까. 악착같이 모으고 밤새 고민해 투자해도 딱 떨어지는 결실을 맺기 어려운 게 재무설계다. 예상치 못한 변수와 이벤트로 번번이 무너지고 전략을 수정하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생애주기별로 세분화한 재무설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딘 20대와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의 재무설계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기대 수명은 늘어만 가는데,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기대하는 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인생 제2막’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적정 소득은 은퇴 전의 최대 80%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인생에도 주기가 있듯이 재무설계에도 주기가 있다. 연령과 시기에 맞는 재무전략이 있다는 얘기다. 일단 인생 전반에 걸친 수입과 지출을 예상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은퇴 후 현금흐름까지 예상하면서 소득과 지출 간 균형을 맞춘다면 기대와 현실 간 괴리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
당분간 고성장, 고금리 시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익숙해져야 한다. 과거처럼 예금과 적금만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다양한 금융상품에 눈을 돌리고 재무 여력과 생애주기에 따라 끊임없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젊을수록 공격적으로 자산을 불리고,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하는 게 핵심이다. 재무 기반이 취약한 20대에는 일단 종잣돈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작은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점차 커지듯 마련한 종잣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도록 복리 효과를 노려야 한다. 30대에 들어서면 자녀 학자금과 주택자금 마련 등 보다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노후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체계적인 연금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의료비와 간병비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야 한다. 은퇴 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의료비와 간병비다.
40대까지는 비교적 투자 여력이 남아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을 꾸준히 관찰해 적절하게 주식·채권형 펀드를 활용해도 좋다. 적극적으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최근 들어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연금상품을 개발하고 저위험, 중수익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패키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50대부터는 은퇴 후 고정 수입에 집중해야 한다. 정기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연금화 전략과 부동산 유동화 전략이 대표적이다. 은퇴 시점에 연금 소득이 부족하면 예금이나 펀드를 월지급식 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살고 있는 주택 규모를 줄여 금융자산을 늘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재무설계는 특정 시기의 과제가 아니다. 생애 전반에 걸친 장기 과제다. 전략만 세웠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수립된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전문가들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생애주기별로 세분화한 재무설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딘 20대와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의 재무설계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기대 수명은 늘어만 가는데,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기대하는 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인생 제2막’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적정 소득은 은퇴 전의 최대 80%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인생에도 주기가 있듯이 재무설계에도 주기가 있다. 연령과 시기에 맞는 재무전략이 있다는 얘기다. 일단 인생 전반에 걸친 수입과 지출을 예상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은퇴 후 현금흐름까지 예상하면서 소득과 지출 간 균형을 맞춘다면 기대와 현실 간 괴리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
당분간 고성장, 고금리 시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익숙해져야 한다. 과거처럼 예금과 적금만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다양한 금융상품에 눈을 돌리고 재무 여력과 생애주기에 따라 끊임없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젊을수록 공격적으로 자산을 불리고,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하는 게 핵심이다. 재무 기반이 취약한 20대에는 일단 종잣돈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작은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점차 커지듯 마련한 종잣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도록 복리 효과를 노려야 한다. 30대에 들어서면 자녀 학자금과 주택자금 마련 등 보다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노후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체계적인 연금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의료비와 간병비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야 한다. 은퇴 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의료비와 간병비다.
40대까지는 비교적 투자 여력이 남아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을 꾸준히 관찰해 적절하게 주식·채권형 펀드를 활용해도 좋다. 적극적으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최근 들어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연금상품을 개발하고 저위험, 중수익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패키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50대부터는 은퇴 후 고정 수입에 집중해야 한다. 정기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연금화 전략과 부동산 유동화 전략이 대표적이다. 은퇴 시점에 연금 소득이 부족하면 예금이나 펀드를 월지급식 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살고 있는 주택 규모를 줄여 금융자산을 늘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재무설계는 특정 시기의 과제가 아니다. 생애 전반에 걸친 장기 과제다. 전략만 세웠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수립된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