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마시멜로 탑재 넥서스폰 공개…LG·화웨이 '투트랙' 전략
[ 최유리 기자 ] 구글이 최신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6.0 버전을 탑재한 넥서스 스마트폰 2종을 국내에 선보였다. 각각 LG전자와 화웨이가 참여한 합작품으로 구글은 향후에도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구글은 13일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넥서스5X'와 '넥서스 6P'를 공개했다. 각각 LG전자, 화웨이와 협력해 만든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마시멜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나우 온 탭(Now on Tap)'이다.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고 관련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이태원 해밀턴호텔에서 만나자는 내용의 메세지를 확인했을 때 홈 버튼을 몇 초간 누르면 앱 화면을 분석해 약속 장소, 교통편 등 필요한 정보를 보여준다.

'잠자기 모드', '앱 대기 모드' 등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잠자기 모드는 기기가 사용되지 않고 있을 때를 인지해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이다. 이전 버전인 안드로이드 5.0 롤리팝과 비교했을 때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배터리가 평균 30% 더 오래 지속된다. 앱 대기 모드에선 자주 이용하지 않는 앱을 유휴 앱 상태로 설정해 배터리를 절약해준다.

구글, 마시멜로 탑재 넥서스폰 공개…LG·화웨이 '투트랙' 전략
관심을 모았던 간편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의 국내 적용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구글은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국가에 차례로 안드로이드페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데이브 버크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안드로이드페이는 지문 인식 기능과 결합돼 손가락만 대면 바로 지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미국 70만개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데 향후 적용 매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기능은 실내 촬영에 초점을 맞췄다.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위해 후면에 1200만 화소 카메라와 1.55μM 픽셀(마이크론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실내나 야간같이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 더 많은 빛을 흡수해 효과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버크 부사장은 "사람들이 대부분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실내 촬영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운 넥서스 시리즈는 저조도 환경에서 애플의 아이폰6보다 훨씬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넥서스 5X와 6P는 구글이 각각 LG전자, 화웨이와 협력한 합작품이다. 버크 부사장은 "향후 계획을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며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LG전자가 만든 넥서스5X는 5.2인치 화면에 'LG G4'와 동일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808칩을 탑재했다. 가격은 국내 구글스토어 기준 16기가바이트(GB) 모델 50만9000원, 32GB 모델 56만9000원이다. 이날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넥서스5X의 예약 가입에 돌입했으며 오는 20일 공식 판매할 예정이다.

여인관 LG전자 넥서스5X 개발 총괄(상무)는 "전작인 넥서스5는 1년 반 이상 꾸준히 사랑받았다"며 "새로 출시한 5X는 지난해 기준 450만대를 판매한 전작의 기록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와 합작한 넥서스6P는 5.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풀 메탈 바디가 특징이다. 가격은 32GB 기준 67만원이며 수주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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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