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 "마케팅 전용 SNS '유라이크', 여성벤처 멘토들 조언 큰 힘"
2011년 이화여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을 때였다. 영국 유학 중에 사귄 해외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받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내게 곧 일상이 됐다. 쉽고 편리하게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에 큰 매력을 느낀 것이다. SNS에 대한 관심은 이렇게 시작됐다.

페이스북뿐 아니라 다양한 SNS를 두루 이용했다. 각각의 장단점을 일일이 분석했다. 그러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박사 과정을 밟으며 연구하고 있던 근접무선통신(NFC) 관련 응용기술에 SNS를 접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2012년 유라이크코리아를 설립해 ‘유라이크(uLike)’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라이크를 이용하면 문화예술공연 및 전시, 박람회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서 이뤄지는 고객 체험을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리더기만 있으면 된다. 곳곳에 설치된 리더기에 스마트폰의 NFC 태그를 갖다 대면 끝이다.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개인 SNS에 실시간 편리하게 올라간다.

SNS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업 등은 효과적이고 강력한 SNS 마케팅 도구를 원하고 있다. 유라이크는 이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했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행사는 데이터 수집이 어렵고 실시간으로 SNS에 연동하기 어려웠다. 이를 적극 보완하면서 유라이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배가량 늘어났다. 브라질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성장 비결은 여성벤처인들의 도움에 있다. 한국여성벤처협회를 통해 ‘선도벤처연계 창업지원사업’을 신청, 월 4회 10개월 동안 영업 홍보 등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멘토가 돼준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는 사업 노하우 등을 알려주며 많은 도움을 줬다.

사업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다. 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이 같은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여성 CEO란 호칭이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특별한 보상처럼 여겨진다. 나 역시 앞으로 많은 여성벤처인을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