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시장 선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열린 하나멤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계좌이동제에 대비하고 부족한 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해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2년간 준비했다”며 “KB금융은 소매금융, 신한금융은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강점이 있는데 하나금융은 이 서비스로 모바일·핀테크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급여이체 등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객 기반이 부족해 경쟁 금융사보다 조달금리가 높았다. 김 회장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 하나멤버스다. 현금과 똑같이 쓸 수 있도록 해 고객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패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해 실용성을 높였다. 하나머니는 일부 제휴사가 아닌 하나카드의 전국 약 230만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으로 뽑을 수도 있고 하나금융 계열사에서 예금 펀드 보험 등에 가입하거나 대출이자를 납입할 수도 있다.
또 OK캐시백, 신세계포인트 등 다른 회사의 자투리 포인트를 하나머니로 전환해 목돈으로 모을 수 있다. 하나멤버스 회원을 하나금융 고객뿐 아니라 SK·신세계 고객으로 넓히는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회사마다 분산돼 있어 사용하지 않는 포인트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며 “SK 신세계 등 다른 회사의 고객을 자연스럽게 하나금융으로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SK 신세계 외에도 포인트 전환 제휴사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하나머니 적립률도 5%(월 최대 5만원 한도)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나머니를 주로 모을 수 있는 하나카드의 신상품 ‘1Q카드’는 영역별로 10만원 사용 시 5000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