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Issue & Focus] M&A금융·SOC투자·외국인자산 관리…은행 "새 먹거리가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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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 긴장하는 은행들
수익 다변화에 사활
SOC투자 뛰어든 국민은행, IB부문 1천억 수수료 수익
인수금융 진출한 신한은행, 4조 홈플러스 M&A 주선
KEB하나·농협은행은 해외송금 시장 확대 주력
수익 다변화에 사활
SOC투자 뛰어든 국민은행, IB부문 1천억 수수료 수익
인수금융 진출한 신한은행, 4조 홈플러스 M&A 주선
KEB하나·농협은행은 해외송금 시장 확대 주력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이 임박하면서 은행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대로 내려앉으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의 영역을 빠르게 파고들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핀테크(금융+기술) 확산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은행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분주하다. 인수합병(M&A) 금융, 해외송금 시장 개척과 외국인 전용 자산관리센터 개설,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투자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장기 SOC 투자에 눈독
국민은행은 최근 건설회사 자산운용회사 등과 손잡고 대규모 환경플랜트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한국철도공사가 진행한 인천국제공항철도 민간투자사업 차환(리파이낸싱)을 위해 3조4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 대출을 주선했다.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일찌감치 SOC 관련 투자금융시장에 뛰어들었다.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하거나 대주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융을 강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업대출보다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발전소, 도로, 철도 등 SOC 투자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면서 투자은행(IB) 업무에서 1000억원을 웃도는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가장 활발하게 투자 다각화에 나선 은행 중 한 곳이다. 4조원 규모의 홈플러스 인수금융의 공동 주선을 맡았고 최근에는 교보생명 등과 일본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기로 했다.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 인근 150만㎡ 부지에 41㎿급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대규모 건설 사업이다. 41㎿는 연간 1만23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전체 금융 규모는 2050억원가량이다. 해외 송금 시장 공략도
하나금융그룹은 외국인 자산가를 위한 인터내셔널 자산관리센터(IPC)를 열었다. 그룹 계열사들이 연계해 중국인 자산가 등에게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이 육성한 중국 전문가를 센터에 배치해 부동산과 주식, 펀드, 채권 투자 등을 통한 자산관리를 돕는다. 이와 함께 기업과 부동산 매매 등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M&A 상담도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해외송금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고 있는 데다 중국 등 해외 유학생이 이용하는 해외송금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도 핀테크 기업을 육성해 해외송금 수수료를 줄이면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핀테크 기업과 제휴해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발하면 해외송금 수수료는 종전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은행은 농업 기반 은행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과 축산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유통 전략을 다른 국가에 전수하면서 동시에 금융업 진출까지 노리는 식이다. 농협은행은 해외 금융회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진출 대상 국가를 선정하기 위한 사전 조사를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고 핀테크산업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내년 이후부터 기존 은행들은 더 불안감을 느끼고 새로운 영업과 투자 방식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기존 방식대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핀테크(금융+기술) 확산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은행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분주하다. 인수합병(M&A) 금융, 해외송금 시장 개척과 외국인 전용 자산관리센터 개설,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투자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장기 SOC 투자에 눈독
국민은행은 최근 건설회사 자산운용회사 등과 손잡고 대규모 환경플랜트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한국철도공사가 진행한 인천국제공항철도 민간투자사업 차환(리파이낸싱)을 위해 3조4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 대출을 주선했다.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일찌감치 SOC 관련 투자금융시장에 뛰어들었다.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하거나 대주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융을 강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업대출보다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발전소, 도로, 철도 등 SOC 투자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면서 투자은행(IB) 업무에서 1000억원을 웃도는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가장 활발하게 투자 다각화에 나선 은행 중 한 곳이다. 4조원 규모의 홈플러스 인수금융의 공동 주선을 맡았고 최근에는 교보생명 등과 일본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기로 했다. 일본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 인근 150만㎡ 부지에 41㎿급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대규모 건설 사업이다. 41㎿는 연간 1만23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전체 금융 규모는 2050억원가량이다. 해외 송금 시장 공략도
하나금융그룹은 외국인 자산가를 위한 인터내셔널 자산관리센터(IPC)를 열었다. 그룹 계열사들이 연계해 중국인 자산가 등에게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이 육성한 중국 전문가를 센터에 배치해 부동산과 주식, 펀드, 채권 투자 등을 통한 자산관리를 돕는다. 이와 함께 기업과 부동산 매매 등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M&A 상담도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해외송금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고 있는 데다 중국 등 해외 유학생이 이용하는 해외송금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도 핀테크 기업을 육성해 해외송금 수수료를 줄이면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핀테크 기업과 제휴해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발하면 해외송금 수수료는 종전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은행은 농업 기반 은행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과 축산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유통 전략을 다른 국가에 전수하면서 동시에 금융업 진출까지 노리는 식이다. 농협은행은 해외 금융회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진출 대상 국가를 선정하기 위한 사전 조사를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고 핀테크산업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내년 이후부터 기존 은행들은 더 불안감을 느끼고 새로운 영업과 투자 방식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기존 방식대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