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공략 대신 사업 제휴·캐릭터 등 지적재산권 수출
현지 맞춤전략으로 진출해야
중국 앱스토어의 게임부문 톱10(15일 기준)은 몽환서유 대화서유 등 중국산 게임이 대부분이다. 핀란드 슈퍼셀이 개발한 ‘클래시 오브 클랜’이 외국산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10위에 턱걸이했다. 상위권에 오른 한국산 모바일게임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가 중국에 출시했던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상위권에 올랐으나 인기를 오랫동안 이어가지는 못했다. PC 온라인게임 부문에서는 한국산 게임이 여전히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략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양이 낮은 중저가 스마트폰 보급이 많고 국내에 비해 열악한 통신 환경 등 중국 시장 현실을 도외시해 시장을 제대로 개척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서인석 디지털코넥스코리아 대표는 “그래픽 등이 화려한 한국산 모바일게임들이 중국에서는 제대로 구동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식재산권 수출로 해법 찾아야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중국 앱스토어 게임부문 3위에 올라있는 ‘열혈전기’의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게임은 중국 게임업체 샨다가 국내 게임업체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의 캐릭터 등을 활용해 개발했다. 지식재산권(IP)을 넘겨주는 대가로 위메이드는 로열티를 받게 된다. 웹젠의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을 중국 게임업체 천마시공이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한 ‘전민기적’도 톱10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IP를 활용해 중국 게임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새롭게 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르의 전설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한국산 PC온라인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 성공한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IP를 중국 게임개발사 스네일에 400만달러의 판권을 받고 수출계약을 맺는 등 IP 수출이 늘고 있다.
서 대표는 “중국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 개발은 중국 업체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인기 캐릭터 등 IP를 수출해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