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70대 택시운전기사가 소위 '슈퍼카'로 불리는 고가 자동차 5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모범택시 기사 서모씨는 롯데호텔 주차장으로 진입하다가 화단에 충돌하면서 모두 5대 자동차를 부딪혔습니다. 사고 피해 차량은 포르셰 911, 포르셰 파나메라, 에쿠스 등 모두 국내외 고급 차량이었습니다.
영상 촬영=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영상 촬영=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피해 예상금액만 최대 5억원에 달했습니다.

다행히 롯데호텔이 '구원투수'로 등장했습니다. 개인 보험액을 제외한 모든 변상액은 롯데호텔 측에서 부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고령의 택시기사 서씨도 큰 시름을 덜었습니다. 서씨의 최대 보험 지원은 1억원에 불과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롯데호텔이 구원투수로 나서 고령 택시기사의 수억대 비용 부담을 떠안은 미담(美談)입니다.

다만 업계에선 이에 대해 롯데 측도 나름 셈법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롯데면세점의 연말 재승인을 앞두고 예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따라 하기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봉합되지 않고 있는 '롯데 형제의 난'에 싸늘해진 여론을 보듬으려는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뉴스래빗'과 현장에서 만난 롯데호텔 관계자는 "기업 상황 상 꺼내면 안 되는 이야기지만 미담으로 남았어야 되는 일이 의심받는게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공교롭게도 16일 '롯데 형제의 난'은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좌)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오른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경DB>
(좌)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오른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경DB>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서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권을 뺏어오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법인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정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발송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통고서(내용증명)에 따라 집무실 관리를 위한 인수인계를 오후 4시에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이 통지서 수령을 거부했지만 SDJ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를 위한 인수인계를 이날 오후 4시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더 격해지고 있는 '롯데 형제의 난'.

택시사고 선처로 비난 여론을 어루만지고 한 롯데의 노력이 금세 빛을 바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 '형제의 난' 격화…빛바랜 롯데 '슈퍼카 배상'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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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김민성 기자, 현장 영상=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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