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타 다카아키 교수 "고교 때 전교 250등…연구자에게 등수는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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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 가지타 다카아키 일본 도쿄대 교수
일본이 노벨상 산실 된 비결은 연구실 자긍심·개방성·공동연구
한국, 기초과학 연구자 많아져야
일본이 노벨상 산실 된 비결은 연구실 자긍심·개방성·공동연구
한국, 기초과학 연구자 많아져야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걸 풀겠다는 꿈을 가지세요. 연구자에겐 1등이나 2등이란 개념은 없으니 1등이 아니라고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고 싶다면 공부해야 합니다.”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캐나다 출신 아서 B 맥도널드 퀸스대 명예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가지타 다카아키 일본 도쿄대 교수(56·사진)는 지난 15일 도쿄대 캠퍼스에서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언뜻 보기엔 너무나 단순한 말이었다. 하지만 가지타 교수가 털어놓은 그의 학창시절 이야기는 그의 충고가 결코 간단치 않음을 보여줬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성적이 같은 학년 학생 405명 중 250등 정도에 불과했다”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업 과정의 수준 차이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사이타마현에 있는 국립대인 사이타마대 물리학과 재학 당시에도 그리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지타 교수는 도쿄대 대학원에 진학한 뒤 소립자 물리학 분야 실험과 관측을 자신의 길로 결정한 뒤부터 공부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12년 동안 옆길로 새지 않고 연구한 게 결과를 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노벨상을 받게 된 환경적 요인에 대해선 도쿄대 대학원 연구실의 자긍심 충만한 분위기, 연구 의지를 가진 학생과 연구자라면 어느 학교 출신이든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함께 연구하는 개방성, 다국적 학자들과의 팀 작업 등을 꼽았다. 가지타 교수는 “도쿄대 대학원 연구실에선 이전 세대부터 계승되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며 “연구원들 각자가 ‘스스로 중요한 연구 성과를 낸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몸담고 있는 도쿄대 우주선(線)연구소는 ‘슈퍼 가미오칸데(중성미자 연구용 대규모 지하 장치)’ 같은 대형 연구장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관련 연구는 일본 전역의 연구자와 함께하는 시스템”이라며 “출신을 가리지 않고 원한다면 누구든 연구에 참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슈퍼 가미오칸데에 한국 학자가 5~10명 있었고, 현재 진행하는 중력파 연구에 10~20명이 참가 중”이라며 “한국 학자들의 연구 자세가 대단히 진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도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연구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 같긴 하지만 학생들의 동기의식이 뚜렷해 미래를 특별히 걱정하진 않는다”며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일본 학생들이 기초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참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기초과학 양성을 위해 무엇이 필 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기초과학 연구자가 많이 나와 여러 곳에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초과학자의 층을 두껍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캐나다 출신 아서 B 맥도널드 퀸스대 명예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가지타 다카아키 일본 도쿄대 교수(56·사진)는 지난 15일 도쿄대 캠퍼스에서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언뜻 보기엔 너무나 단순한 말이었다. 하지만 가지타 교수가 털어놓은 그의 학창시절 이야기는 그의 충고가 결코 간단치 않음을 보여줬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성적이 같은 학년 학생 405명 중 250등 정도에 불과했다”며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업 과정의 수준 차이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사이타마현에 있는 국립대인 사이타마대 물리학과 재학 당시에도 그리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지타 교수는 도쿄대 대학원에 진학한 뒤 소립자 물리학 분야 실험과 관측을 자신의 길로 결정한 뒤부터 공부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12년 동안 옆길로 새지 않고 연구한 게 결과를 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노벨상을 받게 된 환경적 요인에 대해선 도쿄대 대학원 연구실의 자긍심 충만한 분위기, 연구 의지를 가진 학생과 연구자라면 어느 학교 출신이든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함께 연구하는 개방성, 다국적 학자들과의 팀 작업 등을 꼽았다. 가지타 교수는 “도쿄대 대학원 연구실에선 이전 세대부터 계승되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며 “연구원들 각자가 ‘스스로 중요한 연구 성과를 낸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몸담고 있는 도쿄대 우주선(線)연구소는 ‘슈퍼 가미오칸데(중성미자 연구용 대규모 지하 장치)’ 같은 대형 연구장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관련 연구는 일본 전역의 연구자와 함께하는 시스템”이라며 “출신을 가리지 않고 원한다면 누구든 연구에 참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슈퍼 가미오칸데에 한국 학자가 5~10명 있었고, 현재 진행하는 중력파 연구에 10~20명이 참가 중”이라며 “한국 학자들의 연구 자세가 대단히 진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도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연구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 같긴 하지만 학생들의 동기의식이 뚜렷해 미래를 특별히 걱정하진 않는다”며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일본 학생들이 기초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참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기초과학 양성을 위해 무엇이 필 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기초과학 연구자가 많이 나와 여러 곳에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초과학자의 층을 두껍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