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취임한 존 크라이언 도이치은행 최고경영자(CEO)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을 내놨다. 안슈 자인 전 CEO가 중용했던 임원들도 대거 내보냈다.

도이치은행은 18일(현지시간) 투자은행(IB) 부문을 두 개로 나누고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고 파이낸 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콜린 팬 IB 공동대표, 미셀 파사이올라 웰스매니지먼트 총괄, 스테판 크라우스 전 최고재무책임자 (CFO) 등 3명의 고위 임원은 회사를 떠난다. 세 사람 모두 안슈 자인 전 CEO 시절 영입된 인물들이다.

도이치은행 은 IB 부문을 기업·투자은행 부문과 글로벌마켓 부문으로 나누기로 했다. 콜린 팬과 함께 IB 공동대표를 맡았던 제프 우르윈이 기 업·투자은행 부문을 총괄한다. 현재 주식부문을 이끌고 있는 가스 리치는 주식트레이딩 사업부를 글로벌마켓 부문으로 명칭을 바꿔 대표 를 맡는다. 크라이언 CEO는 블랙록 출신의 퀸틴 프라이스를 영입해 자산관리부문을 맡기기로 했다.

도이치은행은 이달 말 향 후 5년 간 시행할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크라이언 CEO는 대규모 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도이치은행은 올해 3분기 62억유로(약 8조원) 손실을 입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LIBOR(런던 은행 간 금 리) 조작 사건으로 지난 4월 25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이 실적부진으로 직결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