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증시는 중국 경제지표에 따라 장중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대외 변수에 주목한 뒤 주 후반으로 갈수록 개별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0.7% 상승했다. 주 초반에는 중국 증시 상승과 외국인 매수세가 긍정적 영향을 줬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주 중후반에는 중국 경제 지표 부진과 대형주들의 약세로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647억원, 13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총 코스피 시가총액의 0.03%를 사들였다. 개인은 51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 주는 초반에는 중국의 경제지표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주요 발언 등 대외 변수에 주목한 뒤 중후반에는 다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변수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성장률이 7%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6.8% 수준이다. 다만 시장 예상을 벗어나는 깜짝 결과가 아닌 이상 큰 방향성을 제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이 6.9~6.9%를 넘어서는 깜짝 결과가 아니라면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며 "그동안 지속해온 경기부약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중앙은행(Fed)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재닐 옐런 Fed 총재와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오는 27,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고위 관계자들의 마지막 공개 발언이 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FOMC 1주일 전 공개 발언을 제한하는 '블랙 아웃' 기간이다.

국내 주요 변수는 역시 3분기 기업들의 성적표다.

이날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포스코(20일), 현대차·SK하이닉스·현대제철·KT&G(22일), 기아차·현대모비스·SK이노베이션·현대위아·현대건설(23일)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경민 연구원은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돌입과 함께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 할 필요가 있다"며 "3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반면 앞으로 실적 기대를 높일 만한 동력(모멘텀)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경기민감업종 내에서도 희비가 갈릴 것"이라며 "종목별 실적 모멘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선별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