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씨의 ‘투영’
이영희 씨의 ‘투영’
서양화가 이영희 씨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올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씨는 그동안 피망을 비롯해 자연, 유명인의 실루엣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해왔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화락향유(花落香留)’. 꽃은 져도 향기는 남는다는 뜻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마릴린 먼로, 제임스 딘, 찰리 채플린, 오드리 헵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화려했던 모습을 차용한 근작 ‘투영’시리즈 20여점을 건다. 작고한 유명인을 화면에 등장시켜 인생의 무상함과 행복의 여운을 동시에 일깨우는 작품들이다. 팝아트처럼 대중적이고 경쾌한 분위기를 마치 벽화처럼 살려낸 것이 이채롭다.

이씨는 “인간의 참모습을 담고 있는 유명인의 초상은 새로운 문화를 다시 창출할 수 있는 에너지라는 점에서 애정이 간다”며 “때론 눈부시고 때론 부드러운 빛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스타의 몸짓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02)720-005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