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대’라는 표현까지 쓰며 밀월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영-중관계가 얼마나 큰 ‘투자 보따리’를 풀게 될지 관심이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정부 관료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300억파운드(약 52조5800억원) 이상의 교역·투자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양국은 헬스케어와 항공기 제조 부동산 금융 에너지 등을 포함한 분야에서 약 150개의 경협 합의서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중국의 영국 내 원자력발전 건설 참여 여부다. 영·중과 프랑스 에너지업체 EDF 등은 중국의 원전건설 국영기업인 중 국광동원전그룹(CGNPC) 등이 EDF가 주사업자로 승인된 영국내 힌클리 포인트 C 원전, 시즈웰 원전, 서포크 원전 등 3곳 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 30~40%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힌클리 포인트 C원전 프로젝트는 사업비가 160억파운드(약 29조원·EDF 추산)~245억파운드(약 44조·EU 추산)로 추정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중국의 투자유치를 위해 중국의 인권문제와 사이버해킹 등의 사안들에 침묵하고 아첨한다는 비난이 영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중국에 순진하게 접근한다는 비난을 반박하면서 “중국과의 협력이 영국의 국익”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인권문제와 관련 “총리가 시 주석과의 비공식 면담에서 중국에 불편한 의제들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도 전 날 의회에 “시 주석과 면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모든 것에 걸쳐 있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