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연설을 통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고도'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영국 의사당 웨스트민스터 로열 갤러리에서 중국어로 한 연설에서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쪽 반대편에 있지만 오랜 공동의 깊은 상호 애정을 갖고 있다. 양국이 더욱 상호의존적이고 공동의 이해를 지닌 사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중국 이외 지역에서 위안화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이며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곳이라는 점 등을 설명했다.

시 주석은 "우리의 목표는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며 법치를 강조하면서도 "(사회주의 체계는) 중국의 독특한 특색들을 지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인권 문제에 대해 각국의 문화와 역사, 발전 단계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해온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인권 문제 접근에 대한 서구의 비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영국 의원들에게 "중국을 더욱 자주 방문해 중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중국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했다.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인 시 주석의 영국 의회 연설은 11분 만에 끝났다. 연설 도중 한 차례의 박수도 나오지 않았으며 연설이 끝나고서도 기립박수를 하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동시통역기를 하지 않은 채 연설을 들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 주석의 연설은 단조로울 정도로 간결하고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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